한국車, 제네바서 '찬란한 봄' 예고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김보형 기자 2011.03.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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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40·UB·크루즈 해치백·SUT1 등 신차 대거 첫선…세계시장 공략 준비끝

연초부터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공세가 매섭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각축장인 모터쇼에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회복기로 접어든 세계 자동차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높아진 품질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가 더해지며 ‘찬란한 봄’을 준비하고 있다.

1일 개막된 세계5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에서 한국차들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i40.↑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i40.


◇맏형 현대차 i40 공개=현대차 (253,000원 ▼4,000 -1.56%)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가치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반영한 유럽 전략 중형 왜건 'i40'(프로젝트명 VF)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40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lupture)를 기반으로 헥사고날(Hexagonal, 육각형)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체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캐릭터라인 등이 어우러져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이 돋보인다.

유럽에 출시되는 i40는 유로V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U-II 1.7리터 디젤 엔진 2종과 감마 1.6리터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 누우 2.0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 등 총 4종의 엔진에 6단 수동 및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다.



U-II 1.7ℓ 디젤 엔진은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32.0kg·m의 최대 토크를, 누우 2.0ℓ 가솔린 GDI 엔진은 177마력의 최고출력에 21.7kg·m의 최대 토크의 성능을 갖췄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i40에 대해 "유럽의 고객들에게 맞추기 위해 유럽에서 만들어낸 새로운 가능성이 만재한 차"라고 강조했다. 알랜 러쉬포트(Allan Rushforth)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도 "i40는 유럽의 운전자들이 중형차급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요약한 차"라며 "i40는 현대차 유럽법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개념 PUV(Premium Unique Vehicle) ‘벨로스터’와 소형 CUV 콘셉트카 ‘커브(CURB, HCD-12)’도 유럽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총 1350m²(약 409평)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신차 i40와 벨로스터를 비롯해 콘셉트카 커브(CURB, HCD-12), 에쿠스, 제네시스 쿠페, 베라크루즈(현지명 ix55), ix20 등 총 10개 차종을 전시했다.

◇기아차, 프라이드·모닝 돌풍 유럽까지=기아차는 프라이드 후속모델인 'UB'(프로젝트명)와 신형 '모닝'을 공개했다.

UB는 글로벌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기아차의 야심작으로 올해 하반기 국내와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UB는 4도어, 5도어는 물론 유럽시장을 겨냥한 3도어까지 총 3가지 바디타입으로 생산되며 국내용은 1.4 가솔린 엔진과 1.6 GDI 엔진이 장착된다. 유럽시장용 모델에는 1.1 디젤, 1.4 디젤 엔진, 1.25 가솔린 엔진, 1.4 가솔린 엔진 등 4가지 엔진이 탑재된다.

기아차는 또 유럽 등 글로벌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설 신형 '모닝'(수출명 피칸토)도 상반기 유럽시장 본격 출시를 앞두고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신형 모닝은 기존 5도어 모델과 유럽시장을 겨냥한 3도어 모델 두 가지 모델로 생산될 예정이다. 1.0 가솔린 엔진 외에도 1.25 가솔린 엔진, 1.0 바이퓨얼 LPI 엔진, 1.0 FFV(Flex Fuel Vehicle) 엔진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 기아차는 친환경차 부문에서 'K5 하이브리드'(수출명 : 옵티마 하이브리드)를 유럽시장에서 처음 공개했다. K5 하이브리드는 기아차 최초 중형급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올 상반기 북미 및 국내시장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프로즌 웨이브(The Frozen Wave)’를 콘셉트로 새로운 기아차 글로벌 커먼부스(common booth) 디자인을 선보였다. 커먼부스는 기업이 모터쇼 등 각종 행사시 사용하는 행사장 설계 기본 콘셉트로 기업의 브랜드 속성을 반영해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
◇한국GM·쌍용차, 부활 신호탄 쏜다=제너럴모터스(GM)은 한국GM이 개발한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 양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크루즈 해치백은 주행 성능과 전 세계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GM의 글로벌 준중형차 쉐보레 크루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다.

크루즈 해치백은 기존 모델과 같이 바디인·휠아웃 디자인 콘셉트로 개발됐으며 특히 휠 주변부를 더욱 볼륨감 있게 표현해 차체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특히 유럽시장을 겨냥한 모델답게 400리터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과 뒷좌석 6:4 분할 폴딩 기능까지 갖췄다.

크루즈 해치백은 올 상반기 1.6리터와 1.8리터 가솔린 엔진과 2리터급 디젤엔진을 장착해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GM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쉐보레 올란도와 아베오(Aveo) 등도 함께 전시했다. 이들 차량 모두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모델들이어서 한국GM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에 이어 액티언스포츠 후속 모델인 3세대 픽업(Pick-Up) 콘셉트카 'SUT1'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SUT1는 SUV와 픽업 트럭의 장점을 고루 갖춘 콘셉트카로 세계 최고 픽업 트럭을 목표로 개발 중인 액티언 스포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2003년 무쏘 스포츠에 이어 2006년 4월 출시된 액티언 스포츠는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SUT(Sports Utility Truck)로 남아 있었다.

SUT1는 레저 활동과 화물 운송, 도심 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는 트렌디 스타일 차종으로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FR 2.0 액티브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새 디젤 엔진은 저속 구간에서 동급 최대 토크(190Nm)를 구현해 화물 운송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 프리미엄 SUV에 쓰이는 더블위시본과 5 링크 현가장치가 장착돼 승용차 수준의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 구현했다.

쌍용차는 내년 초부터 SUT1을 판매할 계획이며 전세계 시장에서 연 3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쌍용차는 코란도C의 자동변속기 모델과 친환경 디젤엔진 등 파워트레인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친환경 2단 터보차저 디젤엔진은 저속형과 고속형 터보 2개를 장착, 기존 터보차저 대비 최대 파워가 20% 증대된다. 또 저속구간에서 토크도 50% 향상된다. 향후 유로6 수준의 환경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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