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쌍용차노조원 죽음에 500만원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2.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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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좌),가수 박혜경(우)↑공지영 작가(좌),가수 박혜경(우)


쌍용자동차 노조원의 죽음을 트위터로 접한 작가 공지영씨가 아이들을 위해 500만원의 성금을 쾌척했다. 가수 박혜경 역시 아이들에게 친구가 돼 주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26일 경기도 평택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쌍용자동차 노조원 임모(44살)씨의 죽음을 접한 공씨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통장 계좌번호를 'RT(리트윗, 퍼나르기)'하는 한편, 자신도 유가족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



팔로워들에게도 "아이들 남기고 가면서 죽음보다 더 마음이 아팠을 그분들 저 세상에서 위로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저도 아침에 작은 성의 보냈어요"라고 호소했다.

공씨는 4만원과 아이들을 남기고 죽음을 결심한 임씨에 대해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노숙자도 백수도 아니다. 이제껏 열심히 일해왔고 앞으로도 일하겠다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그런 사람을 하루아침에 죽음으로 태연히 몰아가고, 그런 비극 앞에서 무감각한 이 사회는 대체 어디로 가나는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가수 박혜경 역시 "엄마아빠를 갑자기 보낸 두 친구들에게 좋은 어른이 될 때까지 옆에서 보호자가 아닌 친구가 되주기로 했다"며 오는 2일 아이들을 만날 뜻을 밝혔다. 임씨에게는 중학생(15) 딸과 고등학생(18)아들이 있다.

박혜경은 자신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무엇인가 해주고 싶다며 팔로워들에게 동참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임씨는 쌍용차에서 근무하다 2008년 대량 해고사태 때 파업투쟁에 참여한 뒤 '2010년 8월 복직'이라는 약속을 받고 무급자 대상에 올라있었다.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임씨의 부인도 지난 해 4월 자택 10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자살했다.

경찰과 쌍용자동차 노조는 임씨의 사인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자살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진보신당은 논평을 발표, "쌍용차가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죽였다"고 비판했다. 또 사측은 노동자와의 약속을 지켜 이들을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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