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제거시 '제 2 아프간, 소말리아' 우려](https://thumb.mt.co.kr/06/2011/02/2011022809281963861_1.jpg/dims/optimize/)
현재 리비아에는 42년에 걸친 카다피의 철권통치로 야당은 물론이건 의회나 이렇다 할 정부 부처가 없다.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알카에다 등 과격세력이 무정부 상태의 혼란을 틈타 득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번 리비아사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카다피가 제거된 뒤 아프카니스탄이나 소말리아처럼 알카에다나 다른 급진그룹이 발호해 무정부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일하게 정부부처 역할을 하는 탄탄한 조직은 국영석유회사뿐이다. 일부전문가들이 차기 정부가 석유회사를 발판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반정부 세력의 단합은 카다피가 축출될 때까지만 지속되고 그 이후에는 마녀사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이로 아메리칸대 리사 앤더슨 총장은 "사람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관료로 물러날 것 같지는 않다"며 "정치적인 공백이 생길 것이다"고 전망했다.
리비아에도 몇몇 단체나 조직은 있다. 하지만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각 부족들은 정부의 간섭을 바라지 않고 카다피의 의도에 따라 경쟁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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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가 1969년 국왕을 몰아내고 혁명을 이룰 당시 이에 가담한 12명의 존경받는 인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모두 나이가 많다. 리비아 국내외의 지식인들이 1951년 헌법에 의해 군주 없이도 다원화된 사회를 건립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에 알카에다나나 반군 내에서 조직구성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슬람 그룹이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대테러 조직 관리들은 "리비아 사태가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알카에다와 그 지부세력이 혼란을 틈타 기회를 잡을 것을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세력 중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가담한 적이 무자헤딘 출신으로 구성된 리비안 이슬라믹 파이트 그룹이나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조직인 이슬라믹 마그레브 알카에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