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운명은?"…5가지 경우 로이터 전망

머니투데이 뉴시스 2011.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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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구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카디피는 탈영으로 감소된 군대의 힘 만으로 극도의 혼란을 조장하거나 어쩌면 내란을 일으킬 수 있다.

리비아 위기상황을 지켜보는 분석가들은 반대파가 결국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고 카다피와 그의 핵심 충성그룹을 살해 또는 체포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카다피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이미 여러 도시가 반대파의 수중에 떨어지고 군인, 정부관리, 외교관들이 근무지에서 이탈함으로써 그의 41년 집권이 중대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카다피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한다.

카다피에게 가장 불길한 조짐은 트리폴리의 빈민층 주민들이 26일 한 장례 행사에서 반 카다피 구호를 외쳤고, 보안군이 5일 동안 시위가 있었던 이 근로자 밀집지역인 타요라 지구를 포기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카다피의 패배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지 모른다. 단기적으로 그의 패배가 유일한 가능성은 아니다.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

카다피가 반격하고 반대파와의 대치가 지속되는 경우

트리폴리 주변에 배치된 수천명의 중무장 부대와 반대파를 공격하는 친 카다피 무장세력의 지원하에 카다피는 당분간 반대파의 득세를 저지할 수 충분한 화력을 갖추었는지 모른다고 컨설턴트 회사인 '영국국가간정보'의 존 마크스 회장은 말했다.


마크스 회장은 트리폴리의 반대파들은 "화력 증강"을 기다릴지 모르지만 리비아군 정예부대인 32여단을 지휘하는 카디피의 아들 하미스가 트리폴리 진입로를 차단하고 있는 동안에는 반대파에 대한 외부의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트리폴리 시내의 수백, 어쩌면 수천 명의 무장 보안요원들이 외부의 무장세력을 침투시키려는 반대파의 기도에 대비해 삼엄한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가전문가들은 카다피가 보안군의 충성파와 용병이 아닌 1만~1만2000명의 군대에 의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다피는 트리폴리 공항과 항구를 장악하고 있다.

현재의 대치상황은 아직 반대파에 가세하지 않은 부족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적, 준군사적 수단을 배치할 수 있는 시간을 카다피에게 제공하고 있다.

카다피가 트리폴리를 탈출해 사막에서 반전을 시도할 경우

카다피의 고위관리들을 많이 알고 있는 런던 주재 알제리 변호사 사아드 드제바는 카다피의 권력 유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카다피는 게릴라전 수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카다피가 국민들에게 총을 들라고 주문한 것은 이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생존하기 위한 방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카다피는 자신의 부족이 과거 살았던 리비아 남부의 사막지대인 세브하로 피신해서 저항을 시도할지 모른다. 카다피는 또한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로 피신할지 모르지만 이는 너무 위험하다. 이 지역은 반대파의 수중에 있는 동부지역과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카다피 같은 사람들은 사막에 여러 은신처를 만들어 두었을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반격을 시작해 국토의 일부나 전부를 탈환하려고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드제바는 전망했다.

미국의 분석가 제프 포터는 리비아 시태는 수색작전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카디피는 심복들과 잠복할 수 있다, 그는 권력을 잃었지만 그의 소재는 오랫동안 미지로 남아있는 경우라고 포터는 말했다.

카다피가 트리폴리를 떠나고, 부족들이 혼란 종식을 위해 휴전하는 경우

드제바는 "카다피의 시간은 끝났다"면서 "하지만 그가 떠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피해를 남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의 몰락에 뒤이을 파괴의 정도는 그의 부족과 기족들의 충성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어느 단계에서, 카다피의 가다드파 부족은 다른 부족들과 협상을 통해 적대행위 중지에 합의할 것이다.

리비아의 전문가 만수르 엘-키히아는 가다드파 부족내에 카다피 충성파와 반대파간에 이미 불화가 시작됐다면서 가다드파는 카다피 이후 시대에 자신들이 박해를 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가 전면적 내전을 꾀하는 경우

이는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마크스는 카다피 측근 세력이 도시국가를 다스리고 반대파가 리비아의 나머지 지역을 장악하는 기형적인 대치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는 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말한다.

드제바는 카다피가 오래 반대파를 진압할수록 그의 부족이 다른 부족들과 평화협상에 나서는 일은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가 패하고 해외로 도주하는 경우

드제바는 카다피의 가까운 친척들이 그에게 부족지도자들 및 고위관리들과 협상에 나설 것을 종용해 리비아를 떠나기 위한 안전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드제바는 "우리는 카다피의 많은 부하들이 자신들의 부족에게로 피신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카다피의 운명을 결정함에 있어 부족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나 그의 친척들은 '안전하게 나라를 떠난다는 조건 하에 적대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다른 부족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카다피를 받아줄 나라는 거의 없는 것같다. 카다피가 일단 해외에 나가면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돼 추방될 가능성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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