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정 불안…국제유가, 2년 내 최대 폭↑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2.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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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증산해도 리비아 산 '고급 석유' 수요 대체 어려워

리비아 정정 불안이 확산되며 이번 주 국제 유가가 2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 간 9.11% 오르며 25일 배럴 당 97.88달러까지 상승했다.

24일에는 장 중 배럴 당 103.41달러를 나타내며 2008년 9월 29일 이후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텍사스 원유 선물은 1년 전에 비해 25%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이번 주 9.4% 뛰었다. 런던 거래소(ICE)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지난 18일 배럴 당 102.52 달러에서 25일 112.14달러까지 상승했다.

필 플린 PFG베스트 리서치 부서 부사장은 "리비아 사태가 이번 주말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제에너지기구(IEA), 백악관까지 나서 유가 급등 진정에 나섰지만 이를 막기에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16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국 중 9번째로 많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에 따르면 리비아 내 석유 생산은 하루 100만 배럴 감소했다. IEA는 생산량 감소량을 일 85만 배럴로 추산했다.

특히 리비아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석유가 유럽으로 수송되며, 생산되는 대부분의 원유가 경질유(light sweet crude)라는 점에서 경유 국제 유가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경질유는 유황 함유량이 적고 밀도가 낮아 쉽게 정제할 수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 소재 에너지 안보원의 릭 뮬렐러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산 원유는 매우 높은 품질을 갖고 있다"며 "사우디나 쿠웨이트가 증산한다 할지라도 리비아 산 석유와 같은 좋은 품질의 석유를 생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리비아 감소분을 완벽하게 대체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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