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상식으로 하는 게임"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2.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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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사람들은 흔히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먼저 아는 것이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획기적인 의약품을 개발해 정부의 승인을 얻었다는 사실을 남들보다 하루만 더 빨리 알 수 있다면 일확천금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꿈을 꾸며 비밀스러운 정보를 찾아 발품을 팔며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면 꿈 깨시라. 비밀스러운 정보를 믿고 투자했다 낭패 보는 수가 생긴다. 이런 비상식적인 정보에 의존하는 투자는 오래갈 수 없다.



"주식은 상식으로 하는 게임"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의 강방천 회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상식 있는 투자"다. 강 회장은 "좋은 주식은 우리의 생활 속에, 모든 사람들이 아는 상식 속에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휴대폰을 만드는 기업, 사람들이 물건 살 때 자주 이용하는 유통회사,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좋은 주식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이런 생활 속에 있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아무 때나 덜컥 사서는 곤란하다. 이 좋은 주식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남들이 모르는 기밀스러운 정보가 아니라 남들이 다 아는 신문 속 기사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유가가 많이 오르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해외에 유전이 없는 정유회사의 주가가 떨어졌다. 유가가 많이 오르면 정유주 마진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가솔린 가격을 올리면 되겠지만 정부의 정책 등으로 즉각 반영이 어려운 경우 상당 기간 마진 축소를 감내해야 한다.

이런 상식에 따라 남들과 똑같이 투자하면 어떻게 돈을 벌겠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는 상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가 상승이 구조적인 추세인가, 그렇게 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산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생각'을 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의 상당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상당 시간을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관행과 관습에 따라 산다. 하지만 정말 한번 '스스로 생각'해보라. '스스로 하는 생각'에서 나온 '상식'이 투자에 도움이 되는 진짜 정보다.


기자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로, 그리고 CNBC 방송 진행가로 변신한 짐 크레이머는 지난 16일 방송에서 “주식이란 상식(Common sense)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수 개월 전에 왜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 디어(John Deere)에 투자했는지 설명했다.

식료품 가게에 갔더니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농부들이 트랙터를 많이 구입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가 언제 존 디어를 샀는지는 모르지만 2월24일까지 3개월간 수익률은 16.6%이다.

농산물 가격이 올랐구나, 농산물 펀드에 투자해야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가격이 올라 덕을 보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겠구나, 이렇게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 이것이 한 단계 더 깊은 상식을 가지고 하는 투자이다.

워런 버핏은 주식이란 IQ 160인 사람이 IQ 130인 사람을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평균 수준의 지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주식이다. 정상적인 지능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하는 투자. 이것이 승리하는 투자법이다.

출처: '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 '워런 버핏의 완벽투자기법'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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