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정말 200弗 넘을까··· 경보단계 상향임박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정진우 기자 2011.0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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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4일 두바이유 배럴당 110.77弗, 하루새 6.44弗↑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를 넘어선지 4일만이다. 리비아 내전 등 중동의 정정불안이 유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에너지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끌어올리고 절전 등 에너지소비 제한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25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6.44달러 오른 110.77달러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의 '에너지수급 위기대응 매뉴얼'은 유가가 5일 연속 100달러를 넘을 경우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26일로 5일 연속 100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자 이날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에너지위기평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27일 '주의' 단계 격상에 따른 각종 대책을 확정해 2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주의'로 격상되면 지자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과 분수대, 교량 조명에 대해 소등 조치가 내려진다. 또 아파트 옥탑 등 경관조명과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도 꺼야한다.



경보단계는 △관심(유가 90~100달러) △주의(100~130달러) △경계(130~150달러) △심각(150달러 이상) 등 4단계로 이뤄졌다. 각 단계별 요건을 5일 연속 충족할 경우 바뀌게 된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는 물론 최악의 경우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며 '경계'는 물론 '심각' 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어떻게 확산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유가를 예측하기는 무의미하다"면서도 "리비아 사태가 확산될 경우 최근 노무라 증권에서 예측한대로 22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범부처적으로 에너지절약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한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하기로 했다. 유가파동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연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동 국가의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할 때 대외 금융거래와 관련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 한다"면서도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점검 체제를 재가동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 국제 유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별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원유의 안정적 확보, 비축을 통한 수급 안정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원유도입선 다변화와 비축량 확대 등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액의 74.8%가 최근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차관은 그러나 "이집트와 리비아는 우리가 직접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가 아니고, 원유 수입이 집중된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은 상대적으로 정치 상황이 안정돼 있어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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