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 정말 '200弗' 넘을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1.02.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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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4일 두바이유 배럴당 110$ 돌파 "중동사태 안정에 달려"

치솟는 국제유가, 정말 '200弗' 넘을까


두바이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순식간에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를 넘어선지 4일만이다. 중동의 정정불안이 유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6.44달러 오른 110.77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아 소요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반정부 시위대와 보안군간 대규모 충돌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계속 올랐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리비아 동부에서 기세를 올린 시위대가 제3의 도시 미스라타까지 장악하고, 25일(현지 시각) 대규모 시위대를 조직해 수도인 트리폴리로 진격할 것이라고 해서다.
그렇다면 당분간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비아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계속 확산될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는 물론 최악의 경우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중동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하고 있는데, 리비아 소요사태와 같은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지면 두바이유는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리비아 사태가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끝난다면 다시 예전처럼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고위 관계자도 "리비아 사태가 확산되면 며칠 전 노무라 증권에서 예측한대로 22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면서도 "사태가 지금이라도 끝나기만 하면 유가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은 중동 사태를 전제로 유가를 예측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유가가 얼마까지 올라갈 것이란 얘기는 무의미하다"며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만큼 중동지역 상황이 끝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치솟는 국제유가, 정말 '200弗' 넘을까
유가 경보단계는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인 날이 5일간 지속되면 '관심'단계를 '주의'로 격상시킨다. 지식경제부가 작성한 '에너지수급 위기대응 매뉴얼'은 △관심(유가 90~100달러) △주의(100~130달러) △경계(130~150달러) △심각(150달러 이상) 등 4단계로 이뤄졌다. 각 단계별 요건을 5일 연속 충족할 경우 바뀌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에 조치도 강화된다. '주의' 단계 경보가 발령되면 공공부문의 경우 지자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과 분수대 교량 등에 설치된 경관 조명에 대해 소등 조치가 내려진다. 또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과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도 꺼야한다.



지경부는 지난 24일 '중동 사태 관련 석유수급 비상점검회의'를 열어 △비축유 긴급 방출 △민간 비축의무 완화 △대체 원유수입선 모색 등 석유수급 차질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중동 반정부 시위가 국제유가와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비상 시 정부와 각 정유사별 석유수급 대책 등도 점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어제 중동 전문가, 정유사 원유도입 담당자와 함께 석유가격과 석유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논의했다"며 "유가에는 분명히 영향을 주는 만큼 조만간 유가 위기대응 2단계 조치인 주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61달러 오른 112.34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0.85달러 하락한 96.4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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