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청장은 크게 4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전군표 전임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그림을 줬다는 그림로비 의혹 △현 정부 실세들에게 펼쳤다는 국세청장 연임로비 의혹 △박연차씨의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세무조사 의혹 △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자가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 것이라는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 등이다.
일단 검찰과 사전 교감을 통해 입국시점을 조율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검찰은 입국시 통보 조치가 돼 있는 한 전 청장의 입국사실을 지난 24일 오전 8시 법무부로부터 통보 받았다. 한 전 청장은 이날 오전 5시2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수사팀은 곧바로 한 전 청장 측에 연락해 오는 28일 소환을 통보했다.
최근 서울서부지검 수사 등을 통해 검찰이 정부(법무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고 서울동부지검의 함바(건설현장 식당)비리 수사가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의 중도하차로 이어지는 등 여권에 '권력형 게이트' 경보가 울리고 있는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검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씨 조사는 그림로비 의혹 등 고발사건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장 연임로비 의혹 등은 현재 수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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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전 청장의 발언에 따라 검찰 수사가 대통령 측근비리 또는 태광실업 표적세무조사 의혹 등 민감한 부분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집권 후반기가 다가올 수록 대통령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는 더욱 집요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한 전 청장을 통해 검찰이 '새로운 그림'을 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