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해 5월 바이오시밀러(단백질 복제의약품)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2조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에버랜드는 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이번 에버랜드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지분 40%)가 삼성전자 (80,000원 ▼1,600 -1.96%)(40%),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10%)과 공동으로 3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계약생산(CMO)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기존 에버랜드의 플랜트 사업 및 건강사업의 최고의 시너지를 올릴 수 있는 사업이 바이오CMO 사업이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바이오 CMO 사업은 삼성에버랜드의 비전2020(Vision 2020) '라이프 인프라 인벤터(Life Infra Inventor)'에 가장 부합하는 신규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의 비전2020 은 매출 2조원 규모를 8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골자다. 삼성에버랜드는 10년 내 4배 성장을 위해 신규사업 진출을 심도 있게 접근해 왔고 이번에 '건강' 아이템을 추가해 성장 엔진을 달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신규사업을 '휴·식·주'라는 삼성에버랜드 업의 개념과 부합하는 분야에 집중했고, '건강'과 관련한 바이오 CMO 사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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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는 바이오 CMO 사업 진출 외에도 건강친화 건축과 친환경·치유식 식음 등 기존 사업역량을 융합해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아토피 치유 클러스터' 사업 등 바이오 유관 헬스케어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또 그동안 보유한 바이오 CMO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사업에 진출했다.
안전한 식품 공급을 위해서 다양한 생물학적 검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백질 정제, 유전자 조작 및 발현 등 바이오 사업에 필요한 석·박사급 연구 인력 15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와 함께 사업 수행을 위한 기반기술 및 품질관리,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1993년 잔디환경연구소에서 벡터(유전자 운반체)개발했고, 지난 1999년부터 유전자 재조합 기술, 미생물 배양기술 등 기술 식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 & A 사업부에서는 생산시설의 설치, 운전, 유지관리업무를 해오고 있다.
CMO 사업은 삼성에버랜드가 기존에 운영하는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에버랜드는 헬스케어 산업의 두 축인 예방시장(건강식)과 치료시장(환자식)에서 이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두 시장이 융복합화되면 통일 사업자가 동일 고객에게 예방·치료뿐만 아니라 의약 분야까지 담당할 것으로 전망돼 의약품 제조업인 바이오 CMO 사업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하게 돼 삼성에버랜드는 고객의 건강과 관련된 토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