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설' 뉴욕 금융시장 흔들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2.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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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사망설' 뉴욕 금융시장 흔들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총을 맞아 사망했다는 루머가 2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 증시가 소폭 약세로 마감하자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카다피가 사망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날 WTI는 전날보다 85센트 하락한 97.25달러로 마감했다.



급등하던 유가가 방향을 밑으로 틀면서 뉴욕 증시는 반대로 반등의 빌미를 잡았다.

금값도 2년반만의 최고치에서 주춤하며 상승폭을 대폭 줄여 전날 대비 0.1%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카다피가 정말 총에 맞아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온라인에 돌고 있는 카다피 사망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7% 이상 오르며 거의 120달러에 육박했다가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유가의 이같은 급격한 반전에 대해 카다피 사망설 외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유럽 정유사들이 줄어든 석유 공급을 메우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와 미국이 비축유를 풀 것이란 소문을 이유로 꼽았다.


백악관은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석유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때 대처할만한 석유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및 산유국들과 유가 상승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여력이 있는 만큼 석유 생산을 늘리라며 촉구했다. 또 IEA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언급없이 최근 하루 석유 생산량이 50만~75만배럴 줄었으며 이는 하루 석유 소비량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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