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3년 민주당도 '위기감' 확산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1.02.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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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집권 3주년 기획]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MB정부 역주행 3년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268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서 민주당은 지난 3년을 "민생은 무너지고 국민은 절망했다"는 말로 요약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3년간 우리나라의 모든 기본이 무너졌고 5공 유신시대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도 25일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민주당 스스로의 평가대로라면 'MB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 이익'을 누려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대에 요지부동인 당 지지율과 10%선 이하에서 굳어지고 있는 손학규 대표 지지율 때문에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모습이다.



당장 4월 27일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가 걱정이다. 강원지사와 3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이 대통령의 레임덕에 쐐기를 박겠지만 패배로 결론난다면 당내에 한동안 폭풍우가 휘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판세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당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사들의 잇따른 출마 고사로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3+1(분당을·순천·김해을 국회의원+강원지사) 가운데 하나도 건질 수 없다는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수권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정책정당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도 그리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공약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민주당은 여기에 무상보육, 무상의료,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더해 3+1 무상복지 시리즈를 내놨다. 그러나 재원조달 방안과 관련해 당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됐으며 당 밖에서는 '포퓰리즘'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회 등원 문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등을 놓고 내부 불협화음도 표면화됐다. 한 고위 당직자는 "민주당이야말로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와 대선후보 '대안론'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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