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교민 철수 '러시'...전세기 등 대책 시급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1.02.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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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2일 리비아 교민들에 대해 철수를 권고한 이후 교민들의 철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전세기 운항이 여의치 않아 교민 철수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이집트 대사관은 철수 교민들의 이동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현지 영사를 국경지역에 파견해 교민들의 철수를 지원하고 있다.



외교부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철수 교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철수 중인 교민들과 한국 기업 직원들은 일단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리비아 교민들을 트리폴리 공항에 전세기를 투입해 이집트로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이집트 항공과 전세기 운항을 세부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리비아 반정부 시위 여파로 공항 업무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는데다 공항에 항공기가 몰리면서 항공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리비아 출입국관리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교민들의 출국 사증(비자) 발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외교부는 교민들의 리비아 철수시 출국 사증이 필요한 것을 감안해 현지 근로자와 교민들에게 미리 비자발급을 신청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리비아 교민 100여명과 근로자 1400여명 등 현지 한국인 중 출국 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철수 인원을 파악한 뒤 트리폴리 공항의 항공 사정을 감안해 전세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세기 운항과 출국 사증 발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지에서는 교민 철수 지연과 이에 따른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민들이 비자 없이 리비아를 출국할 수 있도록 하고 선박이나 육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교민 철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철수 교민이 점점 늘고 있어 전세기 등 이동수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리비아와 접경 지역에 24시간 임시수용 캠프를 설치하고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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