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VIX, 중동 불안에 27% 급등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2.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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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리비아 등 중동의 민주화 시위 확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간 오후 4시15분 현재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는 전일 대비 무려 27% 급등한 20.80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최고 수준이며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증시 등 원유를 제외한 위험자산은 일제 급락하고 안전자산은 일제 상승하는 등 중동 불안 영향이 깊게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44%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05%, 2.74% 떨어졌다.

도미닉 살비노 그룹원트레이딩 스페셜리스트는 "VIX 지수가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영하고 있다"며 "원유에 대한 변동성이 증시에도 잠입해 증시 가격 역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동에서는 리비아의 추가 유혈사태 우려가 고조됐고 바레인과 예멘 등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확산됐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리비아에 잔류한 채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내일(23일)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하겠다"며 "경찰과 군대가 질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다피의 연설은 리비아 유혈사태와 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벵가지가 있는 리비아 동부쪽은 반정부세력에 의해 점령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위가 친카다피 성향의 트리폴리로 확산되고 카다피가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분열은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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