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대국민 연설…퇴진 거부·강경진압 고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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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유혈사태 우려에 뉴욕증시·상품시장 하락

카다피, 대국민 연설…퇴진 거부·강경진압 고수


리비아 국가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사진)가 22일(현지시간) 자신은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카다피는 현지시간 오후 6시경, 한국시각 23일 오전 1시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내일(23일)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하겠다"며 "경찰과 군대가 질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미군의 폭격을 맞았던 건물에 연단을 마련한 카다피는 특유의 과장된 몸짓과 장광설을 이번에도 선보였다. 그는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연설 내내 미국을 강력 비난하면서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리비아를 떠나지 않겠다며 "조국에서 순교자로 죽고자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리비아는 나와 내 형제들의 나라"라며 "우리의 피로 리비아를 번영시켰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거리로 나서야 한다며 지지층 결집은 물론 반정 세력에 대한 친정부 맞불 시위를 촉구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이용당하고 있고 시위 주동세력은 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은 소수의 외부 세력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독재권력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카다피가 반정부 시위에 무력진압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확인하자 유혈사태 불안이 고조돼 뉴욕 증시 등 국제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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