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건설업종 도미노 급락(상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2.22 15:34
글자크기

단기 악재 불구 투자심리 위축… 건설株 와르르

이집트에서 촉발한 민주화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종 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처럼 다른 국가들도 연쇄적인 혼란에 빠질 경우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리비아 사태, 건설업종 도미노 급락(상보)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현대건설 (31,700원 ▼50 -0.16%)(-9.74%), 대우건설 (3,650원 ▼50 -1.35%)(-6.78%), 현대산업 (7,990원 ▼140 -1.72%)개발(-5.71%), GS건설 (14,800원 ▼350 -2.31%)(-5.71%), 금호산업 (3,790원 ▼45 -1.17%)(-5.38%),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5.25%), 대림산업 (58,300원 ▼700 -1.19%)(-4.85%), 쌍용건설 (0원 %)(-4.15%) 등 대형 건설사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인 1.7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동 국가들의 정국 불안이 건설업체들의 해외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의 메이저 수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회적 불안이 낮기 때문에 이들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러나 중동지역의시위가 확산되고 장기화되면 전체 건설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동지역 20개국에 307개 국내건설사들이 진출해 있다. 지난해 중동지역 수주금액은 472억4991만달러였다. 올들어 중동지역 수주금액은 10억6328만달러이며 리비아의 경우 2억409만달러이다.

현대건설의 '사리르 855MW 발전소'와 대우건설의 '대우 트리폴리 호텔 프로젝트' 등이 리비아 내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윤 연구원은 "연초라서 아직 올해 매출을 예상하기엔 이르지만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의 경우 리비아 사태에 영향을 받아 올해 예상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주가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비아 사태는 당분간 건설업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리비아 정부가 한국인 선교사를 체포하고 스파이 활동으로 국정원 직원을 추방하면서 한국과 리비아의 외교관계가 악화될 당시 국내 건설사들의 주가는 제한적인 영향을 받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금은 중동의 정국 불안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리비아 내 국내 건설사의 숙소가 잇따라 습격당하는 등 현지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건설사의 해외 수주 상당부분은 중동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정국 불안이 지속될 경우 건설 중단과 발주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국가 기능의 마비는 일부 국가로 제한되겠지만 현재로선 건설업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자제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