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위원장 "저축銀 사태, 안정세 진입"

머니투데이 목포(전남)=박종진 기자 2011.02.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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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할 만큼 했다. 예금자도 신뢰해줘야"…김 위원장 '강력 호소'

↑ 김석동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목포 상공회의소에서 저축은행 관련 관계기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목포 상공회의소에서 저축은행 관련 관계기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저축은행 인출사태에 대해 "시장이 안정세에 확연히 진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11시 전남 목포상공회의소에서 저축은행 영업정지 관련 관계기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어제 오후부터 인출사태가 진정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지역은 (저축은행 창구에) 대기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한고비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했던 부산 우리저축은행의 경우 전날 오후 2시까지 인출액이 34억원 불과했다. 지난 18일 같은 시간 117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부산지역 외 수도권 지역의 일부 저축은행에는 예금이 몰리기도 했다. 솔로몬의 경우 부산솔로몬에서 예금이 빠져 나갔지만 수도권 등에서 몰리며 전체적으로 1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할 만큼 했다"며 "신뢰는 쌍방의 문제 인만큼 예금자도 (정부를) 신뢰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왜 신뢰받지 못하냐고 물으면 방법이 없다"며 최근 일부 비난여론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부산에 이어 목포를 직접 방문한 배경에 대해서는 "부산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으로서 불안사태 확산가능성이 컸다"며 "보해저축은행은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자산 1조3000억원으로 지역경제에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해저축은행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 때문에 영업정지를 당했다"며 "자구노력으로 조기에 정상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보해저축은행은 목포에 본점을 둔 전남 지역 최대 저축은행으로 예금자 4만7705명이 9085억원(대출금 상계 후 기준)을 맡기고 있다. 이 가운데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은 1071억원(1586명)에 달한다.


보해저축은행은 이달 초 320억원을 유상증자한데 이어 오는 25일 150억원, 3월 중 740억원을 추가 증자해 조만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현재 3.13%)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뱅크런을 피해 자체적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 도민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동행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고객에게 충성해야할 의무가 있어 마음대로 휴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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