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9월 금리인상설 '솔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2.22 10:23
글자크기

ECB 관료들 잇따라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유럽 중앙은행(ECB)이 인플레 우려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유르겐 스타크 ECB 집행이사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에 변화를 가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ECB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는 1%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2월 ECB는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이 1.8%이며 2012년에는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달 벌써 물가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2월 기업환경지수는 111.2로 1991년 독일 통일 이후 가장 높았다. 유로존의 서비스 제조업 지수 또한 4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인플레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지난 6개월간 유가가 24% 오르면서 수입 가격 인상은 물론 노동자의 임금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ECB의 집행이사인 로렌조 비니 스마기는 이날 홍콩에서 “경제가 개선됨에 따라 이러한 평가는 수정되어야만 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ECB가 내달 3일 인플레 예상치 발표를 앞두고 정책 방향 변화를 위한 사전작업을 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19일 인플레 위험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같은날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 총재 또한 인플레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며 “확실히 위험성이 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타나시오스 오파니데스 ECB 위원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오래’ 물가상승률이 2%를 계속 상회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유로 은행간 초단기금리인 Eonia(Euro OverNight Index Average)의 동향 등을 고려할 때 ECB가 9월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릴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이 같은 ECB 관료들의 잇단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이날 유로화는 한때 달러대비 상승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