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못받아도…내돈 찾자" 우리저축은행 대규모 인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부산=윤일선 기자 2011.02.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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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500만원 소액예금자도 '묻지마 인출 사태'

"이자 못받아도…내돈 찾자" 우리저축은행 대규모 인출


저축은행과 금융당국에 대한 부산지역 및 노인층의 불신이 커졌다.

21일 오전 금융업계에 따르면 BIS비율 5%미달이라고 발표된 우리저축은행을 비롯해 부산지역내 저축은행들의 인출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지역민들의 저축은행에 대한 심리는 '불안'을 넘어 이미 '불신'상태다.

우리저축은행은 이미 사실상 뱅크런(대규모 인출) 상태. 우리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우리저축은행보다 금융위를 못믿겠다는 반응"이라며 "5000만원이상 예금자나 적금만기자만 빼가면 문제가 아닌데 300만~500만원 예금자도 해약해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인출을 요청하는 대로 내 줄수도 없는 상태"라며 "예금자들이 정부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고 여기는 상황이라 (정부의) 특단의 발표가 없다면 현재로서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부산내 대형저축은행인 A사 관계자도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다"며 "흑자은행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묻지마 인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저축은행 홈페이지에는 "우리 및 새누리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으로 2013년 6월말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고 있어 현재 문제가 없다"는 금융감독원의 발표문이 팝업창으로 크게 띄워져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저축과 새누리저축은 어차피 유예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BIS비율 5%미달 저축은행으로 발표하지 않아도 됐다"며 금융당국의 서투른 대응을 질타했다.

이러한 혼란상태는 강원도 노인층에서도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우리저축은행과 나란히 BIS비율 5%미달로 발표된 도민저축은행은 이날 할머니, 할아버지의 예금인출 행렬로 정신이 없는 상황. 연세 드신 분들이 발표된 기사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너도나도 인출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인출 고객중에는 단순히 예금이 만기돼서 찾으러온 사람뿐 아니라 불안한 마음에 (이자) 손해를 무릅쓰고 중도해지하려는 고객이 많다"며 "좀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주말(19일) 금융위원회는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등 부산저축은행 계열 3곳과 보해저축은행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며 상반기내 부실을 이유로 추가 영업정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지 이틀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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