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은 국정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1.02.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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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했다가 발각된 용의자들이 국가정보원 직원들이었다고 일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정부 당국자를 인용, 국정원 직원들의 침입은 "국익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협상전략 등을 파악하려 했던 것"이라며 "발각된 것은 뜻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초음속훈련기 T-50과 흑표전차 K-2 등 국산 무기 판매 협상과 관련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침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은 16일 오전 9시 20분쯤 인도네시아 특사단장의 측근인 아크마트 드로지오 보좌관의 객실로 침입했지만, 방으로 돌아 온 아크마트 보좌관에게 발각된 후 자리를 떠났다.



인도네시아 측은 사건 발생 13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다 출국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호텔 CCTV를 확보했지만 화면 상태가 좋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산 무기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국정원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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