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진압 유혈사태, 최소 200명 희생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1.02.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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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시위 진압 과정서 희생자 속출...국제단체 비난 쇄도

리비아 민주화시위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200명이 희생됐다고 AP통신이 현지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 20일 보도했고 뉴시스가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6일간 계속된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전국 6개 도시에서 최소한 200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 의사는 의료품이 부족해 군인들의 공격을 받아 부상당한 70여명의 부상자를 치료할 수 없다"며 "나는 울고 있는데 왜 세계는 주목하지 않는가라고 절규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또 "카다피 국가원수에 충성하는 군인들이 이틀에 걸쳐 죽인 시위대가 최소 200명을 넘을 것"이라며 "나는 이를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사는 익명을 요구했으나 리비아 벵가지 2대 병원 중 한 곳에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벵가지는 리비아 시위의 중심지로 이 지역에서는 이집트와 튀니지 반정부 시위에 영향을 받아 최근 6일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또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특수부대와 외국 용병 등 카다피 충성세력이 칼이나 소총, 중화기를 이용해 시위자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한 여성 시위자는 "국민들이 저항하고 있으며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AP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밝혔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 한 남성은 "지난 18일 정부군에 의해 살해된 35명의 시신을 운구하던 시위대가 벵가지 시내 카다피 관련 시설을 지날 즈음에 총소리가 들렸다"며 "군이 공중에 총을 쏜 뒤 군중을 겨냥해 발포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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