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대우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군부대 이전공사 수주과정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됩니다. 홍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검찰이 대우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 식당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동부지검은 오늘 낮 12시부터 검찰수사관 9명을 보내 전략기획실과 재무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제 사의를 표명한 장 전 청장은 세무사 이 모씨에게 현금 5000만 원과 백화점 상품권 1300만 원 어치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품권 구입처에 대한 추적 결과, 이 상품권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가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검찰은 최근 조사한 대우건설 관계자들로부터 "서종욱 사장이 장 전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종욱 사장은 장 전 청장과 고려대 경제학과 1년 선후배 사이입니다.
오늘 압수수색은 일단 상품권을 건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이지만 수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우건설은 장 전 청장이 국방부 차관으로 있던 지난해 4월, 국방부가 발주한 4000억 원 규모의 특전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 공사를 수주한 바 있습니다.
공사규모 등을 감안할 때 수주 로비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어 검찰수사가 단순히 상품권 로비 의혹규명에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편 대우건설측은 갑작스런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특히 수사가 최고위층인 서종욱 사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어 매우 당황해하는 모습입니다.
대우건설은 "특전사 이전사업은 국방부가 아니라 LH공사가 발주한 것이고 장 청장이 이 사업에 영향을 끼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상품권은 단순히 명절 인사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우건설에서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