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된 부산·대전저축銀, '운명' 어떻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2.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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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경영정상화 안되면 P&A 매각...금융지주사 인수 검토할 듯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자체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삼화저축은행처럼 자산부채 이전 방식(P&A)으로 금융지주회사 등 대형 금융회사들에 매각될 전망이다.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금융지주사들도 다른 매물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부산.대전저축은행의 경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부터 검사에 나섰다. 두 저축은행은 금감원 검사 결과 재무건전성 등이 기준을 충족하고 유동성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되면 영업이 재개된다. 반대의 경우엔 '경영개선명령' 등의 처분이 내려져 '유상증자' 등 자체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금융당국은 두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경영 상황을 호전시키지 못 하면 곧바로 P&A 방식의 매각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 유치 등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이 정상화되면 영업이 재개되겠지만 재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P&A는 인수자가 저축은행을 신설한 뒤 해당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는 방식이다. 지난 1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도 이 방법을 통해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수자가 저축은행을 신설하고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는다. 예금보험공사가 예보기금 출연금을 투입해 순자산부족분을 메워주면 인수자가 증자를 통해 재무 상태를 개선한 후 영업에 나서는 구조다.



금감원이 제출받은 지난 해 12월 말 기준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5.13%지만 부채가 자산을 216억원 초과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대전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3.18%, 부채가 자산을 323억원 초과한 상황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신중히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현재는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른 저축은행이 시장에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18일 삼화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59,500원 0.00%)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인수 의지나 가격 면에서 우리금융의 인수가 유력해 보인다. 이번 입찰에 불참한 KB금융 (82,600원 ▲1,300 +1.60%)지주도 P&A 방식이라면 향후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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