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 식단 바꿔 극복하자" 움직임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11.02.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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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몸짱, 습관의 혁명]<3-3>의사들, 채식단체 결성..소비자, 콩제품 소비 늘어

편집자주 알고 먹으면 나물로도 근육을 만든다. 알고 움직이면 사무실 안에서도 뱃살을 뺀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판 홀로코스트는 우리의 지나친 육식이 부른 비극이다. 내가 습관을 바꾸면 자연과 사회가 달라진다. 머니투데이는 배용준·비 몸짱 프로젝트의 고재수 트레이너, 건강기능식품 개발자인 배한호 다움한의원장, 착한 쇼핑 이로운몰과 함께 이로운 몸짱 비법을 소개한다.

지난 연말 이후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땅에 묻힌 가축은 900여만 마리. 육식에 대한 회의와 의문이 널리 확산되면서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 식품의 소비가 늘고 있다. 의료인들은 채식의 이로움을 널리 전하기 위한 모임 결성에 나섰 다.

건강자연식업체 얼쑤(www.olssu.co.kr)는 2월 들어 매출이 온라인쇼핑몰에선 2배, 롯데마트 등 매장에선 4배 가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운호 얼쑤 대표는 "곡물로 만든 자연한끼, 발효콩으로 만든 자연두유 등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2월 들어 좋아지고 있다"며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동양인 몸에 잘 맞는 두유 등 콩 단백질 제품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식전문기업 베지푸드(www.vegefood.co.kr)는 올해 1월 온라인쇼핑몰 매출이 지난해 1월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콩햄, 콩고기 등 콩 단백질 식품을 주로 생산해 전국 채식식당과 대형 매장, 인터넷쇼핑몰에 판매한다.

강덕구 베지푸드 대리는 "인터넷 판매뿐 아니라 도매 유통, 급식시설의 문의가 늘어났다"며 "주로 콩고기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선 채식을 실천하는 의료인들이 모이고 있다. '베지닥터(www.vegedoctor.com)'다. 노보라 베지닥터 간사는 "자격증이 있는 의료인만 회원으로 받고 있는데 첫 모임 때 12명이던 회원이 최근 80명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베지닥터 고문인 박종기 에덴요양병원장은 "30~40년 전에는 결핵이나 세균 감염에 의해 많이 죽었는데 지금은 질병 패턴이 바뀌어 심장병, 암 같은 생활습관 병에 많이 걸린다"며 "입원 치료 결과, 채식을 기본으로 한 자연식단이 치료에 많은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지닥터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목 부산패밀리요양병원장은 "베지닥터는 창립총회 후 채식을 기본으로 한 소박한 식단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 창립총회를 목표로 세미나와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이 모임엔 현재 의사 35명, 한의사 35명, 치과의사 5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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