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6800억원의 고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1.0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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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매각대금 사용처 관심

아시아나항공 (10,410원 ▲20 +0.19%)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매각 일정이 확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통장'에 들어올 매각대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보유주식 546만4507주(23.9%) 가운데 433만2000주(18.9%)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보유주식에 2013년 만기인 교환사채(EB) 물량 174만6000주(7.7%) 중 일부인 61만4000주(2.7%)를 더하면서 매각 대상 물량이 확정된 것이다. 대한통운 인수자는 대우건설로부터 인수하는 물량(18.9%)과 아시아나항공 물량을 더해 지분 37.9%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다.



인수자는 대한통운 자사주 지분(24%)을 제외한 유통가능 물량을 기준으로 49.5% 지분을 확보하는 셈이어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지분을 18.9% 매각하는데 성공하면 약 6800억원(장부가 기준 주당 15만7000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입되는 현금으로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발행한 EB를 조기 상환할 경우 130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7.8% 이상 고금리 차입금 상환에 매각대금을 모두 쓴다고 가정하면 연간 686억원 상당의 이자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이 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늘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기'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6대 도입하기 위해 2조45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항공기 인수는 보통 장기분할 상환을 하기 때문에 별다른 장애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2300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등 금융위기 고비를 넘기면서 실적개선이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4조854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75%에 달하고 이중 차입금이 3조5464억원인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금융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금융비용이 2000억원을 웃돌았다고 파악했다. 지난해 순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따라서 차입금 상환에 우선 활용,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라는 주문도 나온다. 현대증권 양희준 연구원은 "대한통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부담했던 고이율의 차입금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됐었다"며 "현금유입과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면 재무구조 개선과 이자율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또는 항공기 구매 등 투자에 활용할지 여부는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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