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일반 분양가를 높이기 어려워지자 재개발 조합들이 조합원 분양가를 올리고 나섰습니다. 조합원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추월한 곳마저 나타나면서 재개발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서울 돈의문뉴타운 1구역의 조합원 강영신 씨는 갑자기 조합원 분양가가 8천만 원이나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5억4천만 원이었던 84m²형 분양가가 6억 2천만 원으로 훌쩍 뛴 겁니다.
82m²짜리 단독주택을 갖고 있어 지분이 큰 강 씨는 그나마 추가분담금이 적은 편입니다.
[인터뷰]강영신 / 돈의문1구역 조합원
"들어가지도 못하고 팔래야 팔리지도 않고, 저희는 여기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죽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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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침체와 분양가 상한제로 일반분양을 비싸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원 부담이 늘었다는 게 조합의 주장입니다.
또 시공사인 GS건설의 공사비 인상 요구와 각종 소송으로 사업이 지연된 점도 조합원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녹취]돈의문1구역 조합 관계자
"좋은 조건에 분양가가 매겨졌다가, 그걸로 사업이 취소 안 되고 잘 갔으면 다른 문제가 없이 갔겠죠."
[기자 스탠딩]
"이렇게 조합원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돈의문1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뛰어 넘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84m²형을 기준으로 주변의 새 아파트보다 2천만 원 정도 비쌉니다."
15m²이하 소형 지분 감정가는 3억 원 안팎입니다.
여기에 1억 원 중반의 프리미엄과 이번 조합원분양가 인상으로 높아진 추가분담금을 감안하면 총 투자금은 7억 원을 넘어섭니다.
6억 원대 초중반의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손햅니다.
[인터뷰]민동현 / 삼성공인 대표
"(기대이익의) 일정 부분이 차감되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매도인이 시장에 내놓은 시장은 좀 더 냉각된 상태로.."
결국 프리미엄을 주고 소형지분을 사들인 뒤 조합원아파트를 싸게 분양받아 많은 시세 차익을 누렸던 과거의 재개발 투자공식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