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조합원 분양가 '재개발 투자 빨간불'

조정현 MTN기자 2011.02.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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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부동산 경기침체로 일반 분양가를 높이기 어려워지자 재개발 조합들이 조합원 분양가를 올리고 나섰습니다. 조합원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추월한 곳마저 나타나면서 재개발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돈의문뉴타운 1구역의 조합원 강영신 씨는 갑자기 조합원 분양가가 8천만 원이나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5억4천만 원이었던 84m²형 분양가가 6억 2천만 원으로 훌쩍 뛴 겁니다.



1억 원이었던 강 씨의 추가분담금도 1억 8천만 원으로 치솟게 됐습니다.

82m²짜리 단독주택을 갖고 있어 지분이 큰 강 씨는 그나마 추가분담금이 적은 편입니다.

[인터뷰]강영신 / 돈의문1구역 조합원
"들어가지도 못하고 팔래야 팔리지도 않고, 저희는 여기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죽게 생겼습니다."


분양시장 침체와 분양가 상한제로 일반분양을 비싸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원 부담이 늘었다는 게 조합의 주장입니다.

또 시공사인 GS건설의 공사비 인상 요구와 각종 소송으로 사업이 지연된 점도 조합원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녹취]돈의문1구역 조합 관계자
"좋은 조건에 분양가가 매겨졌다가, 그걸로 사업이 취소 안 되고 잘 갔으면 다른 문제가 없이 갔겠죠."

[기자 스탠딩]
"이렇게 조합원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돈의문1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뛰어 넘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84m²형을 기준으로 주변의 새 아파트보다 2천만 원 정도 비쌉니다."

15m²이하 소형 지분 감정가는 3억 원 안팎입니다.

여기에 1억 원 중반의 프리미엄과 이번 조합원분양가 인상으로 높아진 추가분담금을 감안하면 총 투자금은 7억 원을 넘어섭니다.

6억 원대 초중반의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손햅니다.

[인터뷰]민동현 / 삼성공인 대표
"(기대이익의) 일정 부분이 차감되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매도인이 시장에 내놓은 시장은 좀 더 냉각된 상태로.."

결국 프리미엄을 주고 소형지분을 사들인 뒤 조합원아파트를 싸게 분양받아 많은 시세 차익을 누렸던 과거의 재개발 투자공식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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