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돈 된다'…JP모간도 전용펀드 출시 계획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2.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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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비상장 기술기업이 최근 급성장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JP모간이 인터넷 및 디지털 미디어 기업에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JP모간이 뉴욕의 자산관리 사업부에서 운용하는 5억~7억5000만달러 규모의 인터넷 및 디지털 미디어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간의 뉴욕 자산관리 부문은 1조30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JP모간이 이 펀드를 통해 비상장 기술기업에 직접 투자할지, 아니면 고객들을 대신해 비상장 기술기업의 주식을 사고 파는 역할을 할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상장이 임박한 비상장 기업이나 이미 사업성이 증명된 사업 모델, 안정적인 매출액과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기업이다. 자금은 주로 부유한 고객 대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JP모간의 이번 펀드 출시 계획은 최근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들이 가장 주목하는 돈 되는 사업이 소셜 네트워크(SNS) 기업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셜 네트워크 업체들은 소셜 쇼핑업체인 그루폰과 같이 기술과 소비자, 미디어를 결합해 이익을 창출한다.

월스트리트 IB 가운데 비상장 소셜 기업 투자에 가장 먼저 눈을 뜬 곳은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 뉴욕 사업부는 지난달 사모 형식으로 10억달러를 유치해 페이스북에 투자했다. 페이스북은 상장 전이지만 기업가치가 5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러시아의 투자회사 디지털 스카이 테크놀로지는 페이스북에 5억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골드만삭스는 사모 방식으로 페이스북 투자자금을 유치해야 했기 때문에 펀드 조성 계획이 널리 알려질 경우 미국의 증권법 위반 우려가 있어 투자자를 미국 이외 투자자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의 페이스북 펀드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아 실리콘밸리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투자 열기를 증명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 비상장기업은 월스트리트 IB들이 발을 들여놓고 싶어하는 최근 가장 유망한 투자기회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메시지 서비스업체인 트위터는 지난해 12월에 2억달러를 투자 받았다. 트위터는 현재 37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최근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은 트위터의 가치를 100억달러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4500만달러였지만 아직 이익은 나고 있지 않다.

그루폰은 지난해 12월 구글의 60억달러짜리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자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경우 그루폰은 150억달러가 넘는 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 기업들의 주식을 사고 파는 장외시장을 통해서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를 대략이나마 추정할 수 있다.

셰어즈포스트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팜빌과 프론티어빌을 개발한 징가(Zynga)는 55억10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간 장외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PO 시장이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는 가운데 활기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월스트리트 IB들이 회생하면서 비상장 기업들이 IPO를 적극 준비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에 투자하려는 강력한 열망을 갖게 됐다.

특히 기술주는 애플과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 주도로 다른 업종 주식에 비해 더 빠르게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아직 2008년 6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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