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무역 수지 적자폭 축소와 10% 이상 벌어진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차를 줄이기 위해 11일 동화가치를 1993년 이후 가장 큰 폭인 7% 절하했다. 동화 절하로 지난 10일19490 동/달러였던 환율은 최고 20893동/달러까지 상승(동 약세)했다.
IMF는 베트남의 동화 절하 이후 곧바로 베트남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려 섞인 의견을 밝혔다.
씨티그룹도 베트남 중앙은행이 동화 절하와 동시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경제 리서치 대표 요한나 추아는 "동화 신뢰 부족으로 야기된(암시장과 공식 환율 간 차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동화 절하만으로는 풀 수 없다"며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경제는 빠른 성장의 이면에 인플레이션과 동하 가치 하락 압력이란 딜레마를 안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이 동화를 불신하며 자국 화폐대신 미 달러, 금 등을 비축하면서 동화 가치는 하락 악순환에 빠졌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동화 절하로 인한 무역 적자,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차를 줄이기 위한 지난 15개월 동안 4번 절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화폐가치 절하는 자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은 2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