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탈선' 원인놓고 오락가락, 대체 뭘 믿어?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2.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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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파손vs전환기 오작동, 계속 말바꾸기

↑11일 오후 1시23분께 부산발 제224호 KTX 열차가 경기도 광명역 근처에서 탈선한 가운데 공사관계자들이 긴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광명(경기)=이명근 기자↑11일 오후 1시23분께 부산발 제224호 KTX 열차가 경기도 광명역 근처에서 탈선한 가운데 공사관계자들이 긴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광명(경기)=이명근 기자


11일 오후 1시경 발생한 부산발 광명행 KTX-산천 열차 탈선의 원인을 놓고 선로파손 때문이라는 주장과 선로 제어시스템의 오작동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10분경 광명시 재난안전팀 관계자는 이날 "선로 파손으로 인해 열량 중 후미 6량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무래도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해 선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선로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도 확인 중인 사고원인을 어떻게 광명시가 먼저 말하느냐"고 펄쩍 뛰었다.

코레일에서 수시로 선로를 점검하는데다 원격으로 제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없다는 것이다. 선로파손이라면 앞 차량은 무사하고 후미 6량만 이탈한 것도 말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광명시에 재차 확인하자 "여기는 상황실이니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온 자료를 보고 말한 것"이라며 "분기선 파손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선로파손이 원인이라고 아직 말할 수 없다. 정밀조사를 해 봐야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또 "일반적으로 열차사고는 선로파손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코레일에서 공식적으로 사고원인을 발표해야지 소방재난본부나 광명시가 발표하는 것은 공식입장이 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문의 직후 광명시 측은 "현장에 나가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했다. 파손인지 알 수 없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고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자 결국 현장에 나가있는 코레일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20분경 "선로분기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10량 가운데 앞 4량은 정상적으로 진입했는데 후미 6량이 선로전환기 오작동 때문에 다른 선로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선로전환기는 선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열차 진행방향을 바꿔 각 선로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관계자는 "차량 자체나 선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은 선로에서 사고차량을 옮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완전복구는 12일 오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KTX열차는 부산~대전은 고속선으로 정상운행하고 대전~서울은 일반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일반선 운행에 따라 열차도착시간도 1시간가량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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