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세계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라면, 밀가루 등 정부 지정 생필품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삼양라면(120g*20입)’의 경우 기존보다 약 10% 할인된 9750원에, ‘신라면(120g*30입)’도 이마트와 같은 가격인 1만6690원에 판매키로 했다. 또 ‘큐원 중력밀가루(1Kg)’을 기존보다 7%인하한 1100원에 판매한다.
최근 물가급등의 주역인 신선식품도 한 달간 가격을 유지한다. 주요 상품으로는 ‘고등어 자반(1손/400g 내외)’ 1900원, ‘볶음탕용 닭(790g/제주점 제외)’ 4400원, ‘냉동 국산 오징어(1마리)’1800원, ‘친환경 쌈채소(100g)’ 980원, ‘햇 고구마(1.7kg/봉)’ 5700원 등이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하와 동결 조치는 경쟁사에 대응하고 정부의 물가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인하 바람은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치킨 업체인 BBQ도 기존 치킨 제품값을 평균 1000원씩 내린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가격논란이 프랜차이즈치킨 업체들의 '폭리 논란'으로 비화된데 따른 BBQ의 '고육책'이긴 하지만 최근 정부의 물가잡기 압박의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가격인하와 동결에 발빠르게 대응한 배경에는 지난 9일 김동수 공정위 위원장이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을 불러들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정부에 내놓을 수 있는 '화답'을 '눈치껏'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외에 다른 업계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는 선전효과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