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각개격파식 약발?'..유통업계 '가격동결' 확산

머니투데이 김정태 박희진 기자 2011.02.11 16:12
글자크기

이마트 이어 롯데마트도 가격인하 및 동결..물가잡기 분위기 확산 선전효과도

정부의 전방위적인 물가잡기 압박 속에 유통업계의 가격인하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기업들을 연이어 불러 들여 '각개격파식'의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가장 발빠른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세계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라면, 밀가루 등 정부 지정 생필품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삼양라면(120g*20입)’의 경우 기존보다 약 10% 할인된 9750원에, ‘신라면(120g*30입)’도 이마트와 같은 가격인 1만6690원에 판매키로 했다. 또 ‘큐원 중력밀가루(1Kg)’을 기존보다 7%인하한 11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올 들어 생필품 중 급등한 상품 위주로 한 달 내내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는 정책도 병행키로 했다. 다음달 9일까지 최근 급등한 생필품을 위주로 11개 상품을 선정해 ‘한달내내'라는 테마로 최대 33% 가량 싸게 소비자들에게 내놓는다.

최근 물가급등의 주역인 신선식품도 한 달간 가격을 유지한다. 주요 상품으로는 ‘고등어 자반(1손/400g 내외)’ 1900원, ‘볶음탕용 닭(790g/제주점 제외)’ 4400원, ‘냉동 국산 오징어(1마리)’1800원, ‘친환경 쌈채소(100g)’ 980원, ‘햇 고구마(1.7kg/봉)’ 5700원 등이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하와 동결 조치는 경쟁사에 대응하고 정부의 물가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는 신라면과 삼양라면 가격을 1년간 동결하고 코카콜라(1.8L)도 6개월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또 구제역 여파로 수급 불안이 야기되고 있는 우유의 경우, '남양 맛있는 우유GT(2.3L)`를 3개월간 17.5% 내려 팔고 '매일 앱솔루트 명작 800g(3,4단계)`는 1년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가격인하 바람은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치킨 업체인 BBQ도 기존 치킨 제품값을 평균 1000원씩 내린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가격논란이 프랜차이즈치킨 업체들의 '폭리 논란'으로 비화된데 따른 BBQ의 '고육책'이긴 하지만 최근 정부의 물가잡기 압박의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가격인하와 동결에 발빠르게 대응한 배경에는 지난 9일 김동수 공정위 위원장이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을 불러들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정부에 내놓을 수 있는 '화답'을 '눈치껏'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외에 다른 업계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는 선전효과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