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뭄 곡물가 '비상'…원자바오 총리 대책 발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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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반짝 상승 뒤 다시 혼조

중국의 겨울 가뭄 탓에 농산물 수급차질과 가격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대규모 지원책을 마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11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국무원 회의에서 정부가 농기계 구입 지원과 가뭄 피해 경감 등에 총 129억위안(19억6000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안정적 농업생산 증대와 적절한 농산물 공급, 전반적인 가격 안정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곡물 생산을 안정화하는 것이 물가는 물론 중국 사회안정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하고 "곡물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곡물) 재고는 물론 수출입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 발언은 다음주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앞두고 주목된다. 시장은 지난해보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농산물 작황이 나빠졌다. 특히 겨울밀의 주산지인 산둥 허베이 산시 등 북부 지방에 가뭄이 심하다.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도 당국의 억제 노력이 무색할 만큼 오름세를 지속했다.

원 총리 발언은 농업 관련주에 엇갈린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중국 증시의 혼조세로 나타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전날보다 0.09% 밀린 2815.61을 기록했다.

농기계 업체인 신장기계연구는 정부의 농업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0.8% 올랐다. 반면 헤이룽장 농업은 농산물 가격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일 것으로 풀이되면서 2.3% 밀리고 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8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데 이어 일부 중소은행에 대해 지급준비율 인상을 요청한 것도 물가 억제를 위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춘절 연휴가 끝난 지난 8일부터 주로 지방 은행을 대상으로 지준율이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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