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는 올들어 서울시내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난 1월 한 달간 성북구 전세가는 1.84% 뛰어 서울 전체 상승률(0.63%)보다 2배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그동안 성북구 일대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인식되면서 최근들어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종암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학군 배정 수요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지만 물건은 매우 귀한 상황"이라며 "3개월후 들어갈 수 있는 66㎡대 아파트 전세를 연말보다 3000만원 높여 1억9000만원으로 올려 내놓았는데도 하루 만에 계약될 만큼 전세잡기 전쟁"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마땅한 전세 물건도 나오질 않고 가격마저 최근 한두달새 수천만원이 뛰는 바람에 김씨처럼 빌라로 돌아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빌라 전셋값도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내집마련보다 전세나 월세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공급과 수요의 '엇박자'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주자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내 집을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자료 : 부동산114
그동안 전셋값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면 최근엔 대형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성북구의 경우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1.96% 상승한 후 올 1월 1.66%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85㎡ 초과 대형은 같은 기간 1.29%에서 2.18% 올라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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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경우도 85㎡ 초과 전셋값 상승률은 1월 4.30%를 기록, 지난해 12월 3.32%보다 높아졌다. 같은 기준으로 광명은 1월 2.56% 올라 1개월 전 상승률(0.93%)에 견줘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호연 부동산114 연구원은 "매매가 상승도 과거처럼 크지 않아 전세에 머무르려는 경우가 많다"며 "새아파트 입주물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수급불균형에 의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은 대형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