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9.5% 파격금리에 밤낮으로 '바글바글'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2011.02.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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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W저축은행 고금리 적금판매 현장… 5.5%+카드실적 따라 최대 4.0%

"오늘 내 퇴근은 포기했습니다."

지난 2월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W저축은행 본점.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영업점 안에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다.

매주 수요일은 9시까지 야간창구로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이날따라 늦은 저녁까지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고객 응대창구가 무려 12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7시50분경 고객대기 번호표 출력기는 327번을 찍고 있다. 그리고 대기자 수는 25명이었는데, 8시30분경에는 대기자 수가 3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일반적인 은행창구 마감시간인 4시까지 고객대기 번호표 출력기가 245번을 찍었다고 하니, 이후에만 약 100명이 찾은 셈이다.





이처럼 고객들로 인해 북새통이 된 이유는 W저축은행에서 특판으로 내놓은 체크플러스 정기적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다. 체크플러스 정기적금은 W저축은행이 피노키오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체크카드 예약 고객에게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연 9.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금리다. 이 상품은 2월 말까지 한시 판매되는 상품이다.



W저축은행은 지난달 26일 공식카페(http://cafe.naver.com/iwbank)를 통해 선착순 예약 지정일 기준 하루 100명씩(야간창구일은 150명씩)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1주일 만에 인터넷 예약이 종료됐다. 당초 2000장을 준비했던 체크카드도 예약자가 넘치자 6000장을 추가로 주문했다. 그리고 고객의 호응이 좋아 지난 8일부터 인터넷 신청을 추가로 받기 시작했다. 1일 예약자를 150명으로 늘리고, 야간창구를 목요일에도 추가하기로 했다. 또 토요일에도 10시부터 3시까지 영업을 하기로 했다. 10일 현재 2300여명이 인터넷으로 신청을 했으며, 실제 500여명이 이 적금에 가입했다.

물론 가입한 고객 모두에게 연 9.5%를 주는 것은 아니다. 기본금리 5.5%에 체크카드 연간 사용 실적에 따라 연 0.4~4.0%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4.0%의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체크카드를 연간 120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고금리로 상품을 팔면 해당 저축은행입장에서는 손실이 아닐까. 이에 대해 김태권 W저축은행 영업기획팀 과장은 "우대금리는 체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것으로, 고객이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이에 따라 수수료가 나오는데 이를 우대금리로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계좌당 몇백원 정도씩 이득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가 연 9.5%라고 하지만 적금이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9.5%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도인 50만원을 매월 불입했을 때 1년 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0만8750원. 수익률로 계산하면 5.1%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4.40%를 공제하면 실 수령액은 26만1250원으로 수익률은 4.4%에 불과하다. 체크플러스 정기적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금리는 기간에 상관없이 1%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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