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들, 랩수수료 인하 불똥튈까?…'전전긍긍'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1.02.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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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 인하에 자문료 인하 우려...자문사간 '부익부빈익빈' 현상 가속화될 듯

증권업계의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투자자문사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라 증권사로부터 받는 자문료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9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증권도 수수료를 기존 1.5~3.0%에서 1.0~1.5%로 내리기로 했다. 평균적으로는 2%대 중반에서 1%대 초반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현대증권측은 설명했다.



다만 두 증권사는 자문사에 주는 랩수수료에 대해서는 모두 현행 수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문사들은 수수료 인하가 자문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자문사들이 받는 자문료는 증권사들의 판매수수료 중 약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일정부분 시장이 커지면 수수료가 인하되는 것은 시장논리상 당연하다"면서도 "판매수수료가 떨어지면 당연히 자문료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라 전체 자문형 랩 어카운트 시장 규모가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이제 막 수수료 인하가 시작됐기 때문에 사태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문사들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염려했다. 갈수록 커지는 자문형랩 시장에 참여하는 자문사와 그렇지 못한 자문사 간의 볼륨차이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형 증권사들부터 판매수수료 인하를 실시하는 등 수수료인하와 함께 자문형 랩 시장 파이도 커질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자문형 랩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자문사들은 실적 압박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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