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고은(32) 작가의 후배가 영화 제작사의 횡포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실제로 영화계엔 초과업무에 따른 업무 수당이나 보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아고라 게시판에 고인의 후배라고 밝힌 네티즌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초과업무에 대한 수당이나 보상은 전혀 없다"며 "영화 제작사의 횡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9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대외협력팀 조현경 팀장은 "고 최고은 작가 후배의 지적처럼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초과업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은 영화계의 오랜 관행"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화 '방자전' 연출부의 한 조감독이 자살한 사건에 대해서도 "이 조감독은 고 최고은 작가의 죽음과 달리 스스로 자살했지만 결국 영화계의 해묵은 관행으로 인한 생활고가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며 "실제로 영화계엔 생활고로 허덕이는 스태프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투명하지 못한 영화계 임금 지불에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일한만큼 합당한 임금 수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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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 최고은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