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올해 목표수익률 6%대 후반

더벨 조화진 기자 2011.02.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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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운용전략]③주식 3%↑ 채권 5%↓…"해외·대체투자도 늘릴 것"

더벨|이 기사는 02월08일(07: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이하 사학연금)이 올해는 채권투자 비중만 낮추고 다른 투자는 모두 늘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늘려 올해 목표 수익률 6.8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학연금의 총 자산은 12조원. 이 중 금융자산은 9조7000억원 정도다. 사학연금은 2009년부터 금융자산을 늘려오기 시작했다. 2009년 말 기준 7조4773억원이던 금융자산은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8조9400억원까지 늘었다. 기금고갈시점을 늦추기 위해 금융자산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 수익률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여 부분보다는 금융자산이 더 많아야 한다. 대여 부문은 교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취지로 연 5%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윤규 자금운용관리단장은 "지금까지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것은 채권 금리가 낮을 때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했고, 주식 시장이 침체되었을 때 우량 주식을 위주로 투자해 손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사학연금 기금운용 연환산 수익률은 10.5%로 전년 동기 대비 2.17%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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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 비중 5%↓...주식 비중 3%↑

이윤규 단장은 "올해에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6% 중반 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식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의 2010년 채권 직접운용 연환산수익률은 8.37%로 전년 동기 대비 0.37%포인트 올랐다. 국내 간접투자 수익률도 5.47%를 기록해 전년 보다 1.61%포인트 높아졌다. 해외 직접투자는 9.35% 기록해 2009년 보다 3.18%포인트 오르는 등 전체 채권 운용 수익률은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외 채권에는 총 4조9362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중 국내 직접 채권운용은 4조2712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채권 운용 규모는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금융자산을 늘리면서 채권도 5조1000억원으로 1300억원 정도 늘었지만, 전체 비중을 보면 5%가 줄어들었다.



박민호 사학연금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채권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국채 3%, 회사채 4% 수준일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손실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식의 경우 지난해 12월 현재 총 1조6999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직접운용 규모는 7435억원, 간접운용은 9564억원이다. 국내 직접운용은 24.68%의 수익률을 보여 2009년 45.76% 수익률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간접운용 수익률은 25.67%로 전년동기 55.01% 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외간접투자는 7.75%로 전년 동기 48.93% 보다 크게 하락했다.

박 팀장은 "2009년 대비 수익률은 줄어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적으로 전체 수익률은 나쁘지 않아 2011년에도 주식 투자에 대한 비중을 2~3% 정도 늘릴 계획이다"며 "현재 22.1% 정도가 주식 부분인데 24.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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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투자, 특히 해외 비중 높일 것

2010년 대체투자 규모는 2009년에 비해 1678억원을 늘었다. 전체 금융자산 중 14.60%를 차지하는 규모로 연 7.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학연금은 올해에는 사모투자펀드(PEF), 녹색펀드 등 대체투자 부분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웅진캐피탈 블라인드 펀드에 500억원 정도 투자했고, 그 자금은 서울저축은행 인수 자금으로 쓰였다. 또한 교통물류펀드, 넥솔론 태양광에너지, 전주페이퍼, 대한통운 등에 PEF 방식으로 750억원을 투자했다.

김재범 대체투자2팀장은 올해도 국내에서 진행되는 M&A가 많고, 블라인드 펀드 조성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체투자는 인플레이션 헤지 방편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해외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신규로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해외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도쿄와 요코하마에 있는 빌딩에 355억원(30억엔)을 투자했다. 올해에도 미국, 호주, 일본 등에 있는 우량 빌딩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대부분 연기금들은 몇 년 전부터 위험투자와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였지만 금융 위기 때문에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외적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 비중을 위기 이전 수준까지 올릴 전망이다.

김 팀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자산운용사들을 통해 간접투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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