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선장 부인, 남편에 "살아나줘 고마워"

머니투데이 김상희, 변휘 기자 2011.02.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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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국민 관심 모여 석선장 빨리 일어나...앞으로 절대 배 못타게 할 것"

▲기자회견에 임하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부인 최진희씨(왼쪽)과 차남 석현수씨ⓒ아▲기자회견에 임하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부인 최진희씨(왼쪽)과 차남 석현수씨ⓒ아


"살아나줘서 고맙습니다"

석해균 선장의 부인 최진희씨는 3일 오후 아주대병원 VIP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시기인 만큼 웃음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한층 불안함이 사라진 표정이었다.

최씨는 또 "의료진들의 정성이 (남편의 생환에) 보탬이 됐고 대통령께서 많은 성원을 해주셨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힘까지 모여 석 선장이 빨리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석 선장 가족인 최씨와 차남 석현수씨와의 일문일답.

-석 선장의 상태는 어떤가?
▶차남 석현수(차남):아침에는 가족들을 못 알아봤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알아보는 느낌이다. 아침에는 눈을 뜨시고 말씀하셨는데 잘 들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미소를 지으셨고 눈을 똑바로 마주보기도 하셨다.



-오늘 깨어나실 것 알았나?
▶부인 최진희(부인):오늘쯤 깨어날 거라고 병원 측에서 말씀해 주셨고 그리고 본인도 몸을 움직였다. 살아나줘서 고맙다. 눈빛이 밝아 웃는 인상이셨다.

-기분이 어떤가?
▶부인:기분이 좋고 이제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의료진들 정성이 보탬이 됐고 대통령께서도 많은 성원을 해 주셨으며 국민 여러분들 관심 가져주셨다. 그런 힘들 모여 석 선장님이 빨리 일어난 것이다.

-오늘 몇 번이나 만났나?
▶부인:9시에 깨어나시고 세 번 정도 만났다.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선장님 눈 앞 플래카드에 "석해균 선장님,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글귀가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많이 웃으셨다.


-만나서 어떤 말 건냈나?
▶부인:병원장님이 나를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으니까 (석 선장이)집사람이라고 대답했다. 횡설수설하고 몸에 열도 좀 났다.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다.

-식사는 언제 하실 수 있다고 하던가?
▶부인:아직 모른다

-몸 회복되면 다시 배를 타게 하실 것인가?
▶부인:앞으로 절대로 못 타게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부인:가족대표로서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에 부인 목소리 듣고 눈물흘렸다는데
▶부인:아픈 손을 만졌는데 감각이 없어 보였다. 얼굴을 보니 눈물을 흘려서 "여보"라고 불렀더니 고개를 약간 돌리더라.

-의료진에게 하고픈 말은?
▶부인:담당의 이국종 교수 밤에 한숨도 못 주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선원들은 석 선장님을 보러 올라오나?
▶부인:곧 선원분들도 올라오신다고 한다. 회사관계자들도 온다고 들었다. 선원분들과 회사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해 달라.

-아버지 깨어났을 때 어땠나
▶차남:말로 할 수 없을만큼 기뻤다. 처음에는 알 수 없는 말을 하셔서 슬프기도 했지만 상태가 더 좋아져서 나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기쁘다.

-의식 되찾으면 어떤 말 드리고 싶나
▶차남:다시 살아나셔서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이 도움 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 오만에서 올 때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본 분이 '아버지 뉴스를 봤다'며 한식 그냥 차려주셨다. '한국인의 정이 이렇게 따듯하고 고맙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버지께서 손발을 움직이시는 것을 보면 정말 아프실텐데 여기까지 참고 견뎌 오셨다. 앞으로 힘들고 괴로울 테지만 조금만 더 견뎌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평소에도 석 선장님이 건강하셨나
▶차남:배가 큰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매일 걸어 다니시고 등산도 즐기시다보니 건강하지 않으셨나 싶다

-특별히 고마웠던 분은?
▶차남: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이 명절 음식 해 주셨다. 단순히 먹는 것보다 그 정성에 너무 감사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도 떡을 해 주셔 의료진과 나눠 먹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첫날 와 위로해 주셨다. 삼호해운 경영진도 많이 오셨다.

-아버지 다시 배 타겠다고 하면?
▶차남:어머니와는 생각이 약간 다르다.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시면 뭐든지 하시는 분이시다.

-이번 설은 평소와 어떻게 다른가?
▶부인:남편이 깨어나 뜻깊은 설이다. 세상을 다시 사는 느낌이다. 고향 밀양에 계신 부모님은 외삼촌이 가서 위로해 주시고 있다. 전화를 드렸는데 눈물을 흘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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