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일 KBS, MBC, SBS, YTN, MBN, KTV, 아리랑TV 등으로 생방송된 '대통령과의 대화-2011년 대한민국은'에서 얼어붙은 여야 관계를 녹일 비책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여야가 먼저 소통하고, 대통령은 그다음 차원"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에서는 예산안을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예산안 단독 처리 이후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효율성을 지나치게 추구해 정치권과의 대화나 국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대적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독재 정권을 반대한다든지, 민주주의를 반대한다든지 이런 것으로만 이어왔다"며 "나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후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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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대통령은 개헌 필요성을 언급할 때도 '(선거구제 때문에) 정치가 오히려 지역감정 유발시킨다는 생각을 갖는다"며 정치권에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여당 내에서 일고 있는 당·청관계 재정립 요구에 대해서도 "그런 것에 너무 좌우돼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치에서 여러 형태 얘기 나오니까 한사람이 하는 것을 다 평가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즉각 이 대통령의 발언을 혹평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조그마한 것 하나까지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한다'는 말에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얼마나 두텁고 높은 벽 속에 갇혀 있는지를 실감했다"며 "끝까지 자신만이 옳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차영 대변인은 "청와대가 기획, 제작한 설 연휴를 망치는 정치 광고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 계획을 언급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청와대와 정치권의 '통큰' 결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여야 영수회담 계획에 대한 질문에 "설 쇠고 한번 만나겠죠"라고 말했다. 또 "손학규 대표와도 한나라당에서 오래 있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허심탄회하게 국회 정상화를 논의할 마음을 갖고 있다면 영수회담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