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다녀오니 전원주택 끌리네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1.02.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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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는 이번 설 연휴동안 어김없이 고향집에 들렀다. 지난 추석 연휴 때 보지 못했던 그림 같은 집이 마을 어귀에 지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친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그림 같은 집'에 대한 정보욕구는 더욱 빛을 발한다. 누가 사는지, 어떤 집인지, 얼마에 지었는지 궁금증은 끝날 줄을 모른다.

고향집 다녀오니 전원주택 끌리네


최고 9일간 이어진 설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온 뒤라면 저절로 '귀향' 욕심이 나는 시기다.



최근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부각되고 웰빙이 강조되면서 전원주택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체들도 전원주택 수요에 대비해 공급이 한창이다.

가장 들뜬 곳은 삼성동이다.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인 이달 초부터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양대 건축박람회가 힘겨루기에 나선다.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전시장에서는 SBS국제건축박람회가 열리고, 서울 무역전시장에서는 동아전람이 주최하는 MBC 건축박람회가 열린다.



모두 전원주택 관련업체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설 이후 삼성동은 전원주택 수요자들의 필수코스가 될 전망이다. 23일부터 27일까지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경향하우징페어가 열릴 예정이다. 이곳 역시 전원주택 관련업체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

관련업체들도 최근 분위기를 기대하며 공급에 나서고 있다. 주택마케팅 전문업체인 홈덱스는 경기도 양평과 용인 등지에 대지 120~225㎡에 주택 40~75㎡의 세컨드하우스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SK건설 자회사인 SK디엔디는 '스카이홈'이라는 브랜드로 67~100㎡ 가량의 중소형부터 200㎡의 대형 모델까지 20여 가지 주택모델을 개발하고 공급 중이다. 또 전원주택 시공전문업체인 노블하우스와 풍산우드홈 등은 45~100㎡ 규모 표준주택모델 개발을 마쳤다.


◇전원주택 구입 시 주의점은

명퇴와 웰빙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달라진 것이 수요층의 변화다. 과거에 비해 수요층이 젊어졌다. 이들은 직접 전원주택을 짓기보다 분양단지나 이미 개발하기 쉽도록 만든 땅을 찾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때로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소위 기획부동산이나 무허가 중개업자 등이 그럴싸한 개발청사진을 제시하며 건축허가도 나지 않는 땅을 전원주택 부지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홈덱스 대표는 "단지로 조성된 곳을 구입할 경우 시행주체의 공신력과 실행능력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별로 토지를 구입할 경우 건축허가가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경관이 좋다고 해서 건축허가 여부를 정확히 따져보지 않고 덜컥 토지구입계약서부터 썼다가 나중에 집을 지을 수 없어서 계약파기한 대가로 계약금을 날리는 수가 있다. 이 대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토지매도자가 건축허가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토지매매계약을 하고, 꼭 해당 지자체에 건축허가가 가능한 땅인지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택 건축 시 외관상의 화려함이나 큰 규모보다는 경제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비용은 건축유형에 따라 달라지지만 3.3㎡당 300만~400만원선이 일반적이며, 이를 기준으로 건축규모가 작을수록 비용이 많이 들고, 클수록 비용이 적게 든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사전에 생각해야 한다. 처음엔 행복한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꿈을 꾸지만 불가피한 이유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나중에 펜션으로 운영해 수익을 올리거나, 되팔아서 구입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면서 "미리 펜션으로 사용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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