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포스코 주식 안 팔았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1.01.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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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멍거 부회장, 정준양 회장 면담서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포스코 (387,500원 ▼3,000 -0.77%)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지난해 1월 18일 오마하 버크셔 헤서웨이 본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투자의 귀재' 워런버핏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지난해 1월 18일 오마하 버크셔 헤서웨이 본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달 초 해외 투자설명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길에 로스앤젤리스(LA)에 들러 찰스 멍거 버크셔헤서웨이 부회장을 만났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포스코 지분 4.5%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버핏 회장은 지난 2009년 주주총회에서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철강기업"이라 평가한 바 있다.

멍거 부회장은 최근 정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중인 포스코 지분에 변동이 없다고 확인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포스코의 주가가 부진했는데도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포스코가 2008년 대우조선해양 M&A에 나섰을 때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정 회장이 오마하의 버크셔 헤서웨이 본사를 방문했을 때 이런 입장을 재차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멍거 부회장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포스코의 경영전략과 투자 등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으며,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회장은 미국에서 돌아온 직 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반을 구성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가 경제위기 이전보다 상승했으나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연초 60만원대에서 이달 초 40만원대로 내린 상태다.

정 회장은 지난 연말 최종태 포스코 사장과 함께 1억원 규모의 포스코 주식을 매수해 주가부양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 기관 투자자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데 비해 철강재 가격을 쉽사리 올리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며 "실적부진 우려가 있으나 올해 철강시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만간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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