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사상 최대실적...반도체 휴대폰 쌍두마차의 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강경래 기자, 김병근 기자, 유현정 기자 2011.01.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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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7,400원 ▲300 +0.34%)가 간판사업인 D램 반도체의 괴력과 스마트폰의 뒷심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가 100만원 시대도 열었다.

2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연간 실적(IFRS 연결기준)은 매출 154조6300억원과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이다. 직전년 대비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58.3% 증가하며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도체·통신 전체 이익의 83%=무엇보다 캐시카우 사업인 삼성 반도체의 힘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전체 영업이익은 10조1100억원. 전체 영업이익의 58.4%에 달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 윈도7 출시로 인한 메모리 및 시스템LSI 수요 증가와 40나노 이하급 미세공정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한 휴대폰 부문도 사상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주역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텐밀리언셀러 '갤럭시S'와 '스타' 등 풀터치폰의 선전에 힘입어 통신부문에서 작년 한해 모두 4조원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 특히 4분기에 1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도체 및 LCD 시황 악화로 인한 전사 실적 급락세를 방어하는 효자 역할을 했다.



반면 LCD부문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가격급락세와 세트업계의 패널재고 문제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1조99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아몰레드(AMOLED) 사업을 주도하는 자회사(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MD)의 실적이 반영된 점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수익이 전년만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TV 패널 가격 급락세가 심했던 4분기 삼성전자 LCD부문의 이익이 1000억원에 머물렀는데, 이 가운데 SMD의 이익이 더해진 점을 감안할 경우 '순수 LCD' 부문은 적자전환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 역시 연말 지속된 TV 사업의 재고정리와 생활가전 부문의 적자지속 여파로 전년 실적(3조원)에 턱없이 미달하는 4900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4분기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전사실적을 깎아내렸다.


다만 3D TV 부문에서 200만대, 스마트TV에서 5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5년 연속 TV시장 1위를 수성했다. 영업이익률도 한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경쟁사들이 적자전환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상저하고' 사이클로 복귀=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연속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 쏠리고 있다.

관건은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사업인 D램 반도체와 LCD 부문의 시황 회복속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D램 반도체 시황은 올해 1분기에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용 PC교체 수요가 PC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향방을 결정짓기에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 가격이 거의 저점에 와있는데다 세트부문에서 마케팅 비용과 재고자산 등 계절적 비용도 줄어들면서 이르면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 될 수 있다"며 "특히 반도체와 LCD 시장의 회복속도에 따라 2분기부터는 이익폭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원가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고부가 LCD 패널, TV 등의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지난해 '상고하저(上高下低)'에서 올해 전통적인 가전기업의 계절사이클인 '상저하고(上低下高)'형으로 원상복귀 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 10조3000억원, LCD부문 4조1000억원 등 총 23조원을 투자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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