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급등한 지수부담 탓도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문형 랩 등 증권사 랩 상품으로 쏠리면서 운용사들이 상품개발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07년 이후 지수대별 신규 공모펀드 수를 조사한 결과 2000선 돌파 이후 설정된 주식형펀드(국내+해외) 수는 4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00선 123개, 1800선 184개와 비교해 턱 없이 적은 수치며, 1900선 80개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주식형펀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주요 개별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 펀드들이 신규 편입으로 노릴 수 있는 수익률이 크게 제한되고 있는 상태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코스피가 2100선까지 넘어선 현 지수대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쉽지않다"며 "무리하게 신규펀드를 설정하기 보다는 기존 펀드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권사 자문형 랩도 신규 펀드 설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주요 펀드판매사인 증권사의 경우 최근 자문사와 연계한 자문형 랩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은행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신탁 상품도 자사 상품 팔기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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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엇보다 투자자의 관심이 펀드 보다는 랩으로 쏠려 있다보니 신규 펀드 설정의욕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