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 넘었는데, 새 펀드 '확 줄었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1.01.3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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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포트폴리오 구성 쉽지 않아..증권사 랩상품 인기도 한 몫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새로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펀드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단기간에 급등한 지수부담 탓도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문형 랩 등 증권사 랩 상품으로 쏠리면서 운용사들이 상품개발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07년 이후 지수대별 신규 공모펀드 수를 조사한 결과 2000선 돌파 이후 설정된 주식형펀드(국내+해외) 수는 4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00선 123개, 1800선 184개와 비교해 턱 없이 적은 수치며, 1900선 80개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채권형펀드는 4개로 1700선 29개, 1800선 36개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파생상품 역시 99개에 머물고 있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1700선(397개)때와 비교해 4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 2100 넘었는데, 새 펀드 '확 줄었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신규 펀드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지수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식형펀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주요 개별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 펀드들이 신규 편입으로 노릴 수 있는 수익률이 크게 제한되고 있는 상태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코스피가 2100선까지 넘어선 현 지수대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쉽지않다"며 "무리하게 신규펀드를 설정하기 보다는 기존 펀드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면 '추종자금' 유입으로 펀드 설정이 늘어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한 수익률 급락의 기억이 채 사라지지 않아 투자자들이 선뜻 간접투자에 다시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권사 자문형 랩도 신규 펀드 설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주요 펀드판매사인 증권사의 경우 최근 자문사와 연계한 자문형 랩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은행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신탁 상품도 자사 상품 팔기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투자자의 관심이 펀드 보다는 랩으로 쏠려 있다보니 신규 펀드 설정의욕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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