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이집트 정부는 반정시위를 주도하는 '무슬람 형제단' 지도부에 대한 사전 단속을 벌이는 한편 물대포 등을 동원한 특수보안요원들을 시위예정지 곳곳에 배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는 이집트 정부에 대해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폭력으로 국민들을 가둬두고 지속적으로 고문한다면 분명히 역효과가 생길 것이다"고 했다.
한편 구심점이 될 엘바라데이가 귀국하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들은 2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페이스북 등 메신저를 통해 금요 예배후 거리로 집결하자고 서로 서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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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집트 정부는 트위터를 비롯 인터넷 접속을 차단, 일부 메신저가 불통되는 사태를 빚었으나 시위대의 열기를 꺾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 야권조직인 '무슬람 형제단'도 반정대열에 동참하기로 힘에 따라 이날 시위는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대들은 1981년 이후 장기 집권해온 무라바크 정권의 부패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오는 9월 대선에서 무라바크 대통령이 직접 출마하거나 아들인 가말 무라바크 집권 여당 정책위 의장에게 권력을 물려주겠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27일까지 이집트 주요 도시에서 사흘간 계속된 시위로 총 7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특히 27일에는 시나이 지역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17세 소년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