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때문에 롯데 웃었다…영업익 1조클럽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1.01.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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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통맞수' 롯데 vs 신세계, 백화점 비중 높은 롯데 먼저 1조클럽 가입

↑롯데쇼핑이 지난해 선보인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의 영패션관인 '아쿠아몰' 전경. ↑롯데쇼핑이 지난해 선보인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의 영패션관인 '아쿠아몰' 전경.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운영하고 있는 상장법인 롯데쇼핑 (68,600원 ▲400 +0.59%)이 유통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유통업체 중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이 영원한 유통 라이벌 신세계보다 먼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것. 신세계는 '외형'에서는 롯데쇼핑을 앞섰지만 당초 목표인 영업이익 1조 달성이 무산돼 '내실'면에서는 뒤졌다.



◇롯데쇼핑, 첫 '영업이익 1조 시대' 열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간 총매출액이 14조96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7.3% 신장했다고 27일 밝혔다. 총매출에서 특정매입 등을 제외한 순매출은 13조5174억원으로 17.2%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1465억원으로 전년대비 30.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1.1% 늘어난 1조1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총매출액은 3조95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 늘었다. 순매출액은 3조7871억원으로 18.1% 늘었고 영업이익은 3149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이번 롯데쇼핑㈜의 실적은 롯데미도파(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역사(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대구점), 롯데스퀘어(롯데백화점 중동점· 구리점· 안산점)가 제외된 수치다.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백화점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2.6%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7.4% 늘었다. 대형마트는 매출액은 22.1%, 영업이익은 85.0% 신장했고 슈퍼는 매출액이 36.6%, 영업이익은 12.0% 증가했다.


롯데쇼핑 김우경 IR팀장은 “올해는 중국 2호점인 텐진점을 비롯해 봉무 라이프스타일센터, 김포스카이파크,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등을 열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vs 신세계, 영업이익은 롯데 '승'

신세계는 지난해 목표치를 뛰어넘는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14조5570억 원으로 전년대비 14.3% 늘었다.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6570억원 웃도는 결과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증가한 9927억 원에 그쳤다. 당초 목표치에 비해 173억 원이 미달하는 결과다.

결과적으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면에서 1538억원 차이로 신세계를 앞섰다.
반면, 총매출액은 4603억원 뒤졌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실적으로도 외형에서는 신세계가, 영업이익 면에서는 롯데쇼핑이 앞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형마트 물가 전쟁으로 마트 비중이 8대2로 더 높은 신세계가 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고가 품목이 많은 백화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또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해외사업이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롯데는 백화점이 선방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며 "해외 쪽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아 중장기적으로 해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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