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회사채 등으로 5000억 조달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오상헌 기자 2011.01.2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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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14,600원 ▲220 +1.53%)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을 발행한다.

증권업계 등 금융권에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과 함께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대한전선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다음달 중순 1년과 1년6개월 만기로 2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발행은 우리투자증권에서 주관하고 발행 금리는 1년물 7.7%, 1년6개월물 8.1% 수준이다. 조달 자금은 오는 3월까지 돌아오는 2900억원의 회사채 차환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등 기관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은 결과 3500억원이 몰린 것으로 안다"며 "2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이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낙관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의 이번 회사채 발행 등은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사실상 마지막 자금 조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5000억원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면 더 이상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계획하고 있는 자산 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대한전선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뿐 아니라 채권은행이 별도의 지급보증까지 해 주는 것으로 안다"며 "안전장치까지 마련된 만큼 대한전선 재무구조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7년 말 이탈리아 전선업체 프리지미안 투자 실패와 남광토건 인수 과정의 차입금 부담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단기차입금 2조5000억원)됐다.

결국 2009년 6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유상증자와 계열사 등 보유 자산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2월 프리즈미안 지분 매각(3500억원)에 이어 4월과 10월 각각 1841억원과 3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7월엔 TMC 투자 지분을 매각(460억원)했고 8월 캐나다힐튼호텔 지분매각과 대여금 회수 등으로 262억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11월 이후 부동산 처분(420억원), 스카이텔(298억원) 온세텔레콤(200억원) 포스코AST(120억원) 피제이메탈(200억원) 지분매각 등을 통해 모두 1조542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9월 말 기준 2조3515억원 수준의 차입금이 작년 말 현재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대한전선은 올해 전선사업과 무관한 보유 자산을 대거 정리할 계획이다. 유가증권 104억원과 시흥동 복합개발, 무주리조트 등 계열사 2770억원 규모를 정리할 예정이다. 한국종합캐피탈, 남부터미널 등 기타보유자산 1372억원과 부동산 5132억원도 매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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