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한파와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이 설이후 풀릴 전망이다. 우선 설 연휴가 끝난 뒤 보금자리주택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분양이 시작된다. 3월부터는 서울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분양시장의 포문이 열린다.
◇설 이후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봇물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이 많지 않지만 입지나 가격 면에서 조건이 좋아 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연초부터 미분양 부담을 짊어질 수 없어 보금자리를 피해 분양일정을 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음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물량을 살펴보면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성건설이 '일성트루엘' 오피스텔 162실을, 용산구 문배동에서는 동아건설이 '프라임팰리스'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각각 83실과 100실을 공급한다.
마포 공덕역 인근에서는 소형 오피스텔 '더 네스트(the NEST)' 128실과 대우건설 (3,810원 ▲90 +2.42%)이 짓는 '공덕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468실이 분양된다. 중랑구 중화동에선 도시형생활주택 144실과 오피스텔 108실로 구성된 '프레체'가 분양된다. 부천, 인천 등에서도 소형 오피스텔 분양이 이어진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업체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기 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형아파트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으로 요즘 오피스텔이 인기인데다 실수요자보다 투자수요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우건설이 2월 분양하는 '공덕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민간건설사의 아파트 분양은 봄 분양 성수기인 3월 본격 시작된다. 상반기 예정된 물량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재개되는 6월 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과 서울 양원, 경기 하남감북 등 4차 보금자리지구에 대한 사전예약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7월에는 강남지구 A1블록에서 본청약 물량 162가구가 나오므로 건설사들은 올해 2분기를 적절한 분양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3월 초 서울에서는 성동구 옥수동, 은평구 불광동 등에서 재개발 물량이 공급된다. 재개발 지역은 입지가 좋고 일반분양이 많지 않아 건설사의 미분양 부담이 적어서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3월 초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면적 145㎡, 172㎡ 90가구를 일반분양하고 금호산업 (3,875원 ▲75 +1.97%)은 옥수14구역에서 165㎡ 40가구, 105㎡ 14가구 등 총 54가구를 공급한다. 롯데건설은 은평구 불광4구역을 재개발해 46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이후에는 왕십리뉴타운 1~3구역, 금호 14·18·19구역, 아현4구역 재개발 물량이 뒤를 잇는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짓는 왕십리뉴타운2구역은 지난해 분양키로 했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3월 분양시기를 정했다.
왕십리2구역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상황을 보느라 분양시기가 많이 지연됐지만 올 봄에는 분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동익건설이 별내 신도시에 분양하는 '동익 미라벨'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설연휴 이후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며 "2월 청약결과가 상반기 분양시장의 활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