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국내 첫 대만 자산운용사 인수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1.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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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 지분 60% 인수...중화권 시장공략 가속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대만 자산운용사를 인수, 현지시장에 진출한다.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의 중화권 시장공략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미래에셋운용은 대만 현지 자산운용사인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의 지분 60%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날 대만 타이페이에서 MOU를 체결했다.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은 대만 유력 보험사인 타이완라이프의 자회사로 순자산 규모는 2.7억 달러(2920억원) 정도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운용은 최대주주가 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대만 운용사 인수를 통해 향후 현지 투자자들에게 역내펀드와 역외펀드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대만 펀드시장은 한국 펀드시장의 절반 정도로 작년 6월말 현재 전체 펀드 순자산은 약 176조원(USD1,465억) 정도다. 이 중 47.1%(USD690억)가 역외펀드로 가장 규모가 크고 역내펀드 38.4%(USD563억) 그 외 일임 및 사모펀드로 구성돼 있다.

양준원 미래에셋운용 이사는 "금융위기 이후, 대만 금융 감독기관은 신규 자산운용사의 라이센스 발급을 제한하고 있고 신규 역외펀드 등록 수를 제한하는 대신 역내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따라서 향후 역내펀드 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외국계 운용사들의 현지 운용사 인수 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9년 현재 총 14개의 외국계 운용사(외국인 지분율 50% 초과)가 대만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전체 역내펀드 순자산 약 69조 중(USD 572억)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운용하고 있어, 역외시장뿐 아니라 역내펀드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3년 설립한 홍콩법인, 인가 절차 중에 있는 중국 합자(JV)운용회사, 이번 대만 현지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통해 홍콩, 중국, 대만을 잇는 범중국 통합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준원 이사는 “향후 대만 펀드 시장의 성장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범중국 경제권을 염두에 두고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며 “대만 시장 초기단계에 진출해 대만 현지에서 입지를 굳히고 탄탄한 중화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머징마켓전문가로서 더욱 폭넓은 상품 및 운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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