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상식]'체감온도'가 궁금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11.0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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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날"이라는 일기 예보를 듣고 철저하게 무장을 하고 나갔지만, 오히려 전날보다 덜 춥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실제 기온과는 달리 사람이 느끼는 날씨는 바람 등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전날보다 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덜 분다면 덜 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지표가 체감온도다. 체감온도는 말 그대로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다. 기온 외에 바람이나 습도, 햇볕의 양, 개인적인 체질이나 거주 형태, 심리 상태 등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확한 측정이란 가능하지 않다.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체감온도는 온도에 풍속의 영향을 고려해 산출하는 '풍랭지수'다. 기온과 풍속, 습도, 일사 등을 감안해 구하는 수치다.

체감온도를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체감온도(℃)=13.12 + 0.6215 × T - 11.37 × v²(0.16) + 0.3965 × v²(0.16) × T
(T는 기온(℃), v는 풍속(km/h))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공식에 따라 체감온도를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보통 영하의 기온에서 바람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1.5~2℃ 가량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쉽다. 기온이 -10℃ 이고 풍속이 10m/s이면, 체감온도는 -30~-25℃가 되는 식이다. 체감온도가 영하 30℃ 이하가 되면 노출된 피부는 1분 안에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습도 역시 체감온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사우나의 예를 들어보면, 습기가 없는 건식 사우나의 경우 100℃ 정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습식 사우나는 70℃ 정도만 되어도 견디기 힘들다. 탕의 경우는 50℃ 이상은 들어가기 힘들다. 온도가 같은 경우에도 습도에 따라 체감온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겨울철은 대체적으로 건조한 상태로 습도가 날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때문에 겨울에는 바람의 영향을 중심으로 체감온도를 발표한다. 하지만 여름의 날씨는 일사량과 습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흔히 '불쾌지수'로 표현하는 습도와 온도에 관한 지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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