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추위 피부건강 해친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11.0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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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면]강추위 피부관리법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무색한 칼바람이 연일 불어오는 요즘, 겨울이 더욱 실감난다. 차가운 날씨로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것은 피부.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레깅스보다는 내복=겨울철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 받고 있는 레깅스는 특유의 보온효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내복 대용으로 착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폴리우레탄이나 나일론 등 합성섬유로 이뤄져 있어 순면소재 내복에 비해 보온효과가 떨어지고, 지나치게 타이트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피부가 약한 사람은 화학섬유로 구성된 레깅스 소재가 자극이 돼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염증이 생기는 '접촉성피부염'이 일어날 수 있다. 유난히 피부가 약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타이트한 특성으로 다리 라인을 살려주는 매력도 있지만 오랜 기간 착용하게 되면 그 압박으로 인해 하체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방해 받는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는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는 소화불량이나, 변비, 생리불순 등의 증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다리가 쉽게 붓거나 저리고 울퉁불퉁한 혈관들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지호 고운세상피부과 원장은 “아무 것도 입지 않았을 때 보다 레깅스를 내복 대용으로 착용했을 때 더욱 따뜻함을 느끼지만 보온 효과를 보면 내복만큼은 아니다"며 "오히려 레깅스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솟는 '닭살'도 골치=흔히 닭살이라고 불리는 '모공 각화증'도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피부가 건조할 경우 잘 나타나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모공각화증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정상 피부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변이된 상태로, 붉고 거친 융기가 모공에 많이 산재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묻은 유해물질을 깨끗이 제거해준 다음, 수분 세럼이나 마스크 팩 등으로 피부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꽉 끼는 옷은 피하고 부드러운 면내의를 느슨하게 입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겨울철이라도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꼭 발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도록 한다.

◆한겨울에 불청객 '안면홍조'=얼굴이 달아오르는 '안면홍조'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피부의 혈관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온도변화나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확장되는 증상이다. 주로 혈관이 풍부하게 발달한 얼굴에 나타난다.



이 원장은 "초기에는 얼굴이 붉어졌다가도 이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장기간 반복되고 지속되면 혈관의 탄력이 없어져서 수축과 확장되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과도하게 확장된 채로 고정되므로 평소에도 얼굴이 붉게 보이는 것이 안면홍조의 특징"이라며 "여기서 더 진행하면 평소에도 실핏줄이 드러나 보이는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발전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면홍조' 증상을 겪고 있으면 심리적인 영향으로 조금만 당황해도 얼굴이 금방 달아오르는 증상이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되며, 특히 증상이 심해지는 겨울철에는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악화된다.

한번 늘어나서 수축력을 상실한 혈관은 원상복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파괴하는 치료가 필수이다. 최근에는 피부나 피부 속 정상혈관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늘어난 혈관만 선택해 파괴하는 레이저들이 개발돼 이용되고 있다.



◆겨울철 심해지는 아토피=겨울철에는 낮아진 기온과 습도로 주변환경이 건조해지므로 피부도 같이 건조해지며 피부건조증과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다.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각질층에 수분이 부족해 각질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충분한 보습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보습제를 사용해 각질층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연화제를 이용해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개선시키도록 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로션이나 크림 등으로도 쉽게 개선이 가능하지만, 아토피나 건선 등 동반 피부 질환이 있거나 각질제거를 위해 비누나 세정제 등을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면 증상이 병적으로 악화돼 손쉽게 개선되지 않으므로 심해지기 전에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아무리 심한 경우라 하더라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사용하면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임의적인 판단에 따른 장기간의 스테로이드제 사용은 원하지 않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개인난로 '애용'했더니 붉은 반점?=개인용 난방기구를 사용해 난방을 하거나 뜨거운 난방기 등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가 붉게 되거나 자극 받은 부위에 색소가 침착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바로 '열성홍반'이다.

초기에는 열에 노출된 부위에 붉은 반점 모양의 병변이 나타나다가 점차 고리모양이나 나선모양으로 진행되며 때로는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현상도 나타나는데 주로 피부의 노출 부위에 많이 생기지만 만성이 되면 얼굴이나 목 주위, 복부, 손 등에도 나타나게 된다. 열에 대한 노출을 삼가면 홍반은 점차 사라지지만 색소침착은 영구적으로 남게 되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무분별한 각질제거보다는 보습이 우선=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피부가 위축돼 땀샘과 피지샘의 기능이 감소, 평소 건성이 아닌 사람이라도 쉽게 피부가 당기고 조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건조하다. 이 때 각질이 생겼다고 해서 제거하기 보다는 수분이 부족한 부분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또 겨울철 높은 실내온도는 공기 중의 수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겨울철에는 실내 오염도가 여름철에 비해 높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피부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 적정 온도의 유지와 함께 가습기를 사용하고,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는 다습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후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즉시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피부로부터 과도한 수분 손실을 유발시키는 때를 미는 행위, 잦은 샤워, 뜨거운 목욕, 또는 사우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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