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이 드셨던 '미강', 성인병 예방

머니투데이 정리=이경숙 기자 2011.01.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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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몸짱, 습관의 혁명]<2-2>배한호 한의사의 식품 상식

편집자주 알고 먹으면 나물로도 근육을 만든다. 알고 움직이면 사무실 안에서도 뱃살을 뺀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판 홀로코스트는 우리의 지나친 육식이 부른 비극이다. 내가 습관을 바꾸면 자연과 사회가 달라진다. 머니투데이는 배용준·비 몸짱 프로젝트의 고재수 트레이너, 건강기능식품 개발자인 배한호 다움한의원장, 착한 쇼핑 이로운몰과 함께 이로운 몸짱 비법을 소개한다.

임금님이 드셨던 '미강', 성인병 예방


귀하신 임금님 밥상에 흰 쌀밥보다 먼저 오르던 기본식이 있다. 현미밥이다. 현미는 백미부분과 미강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미강은 우리말로 쉽게 말하면 '쌀겨'다. 미강이 붙어 있는 쌀이 현미인 셈이다.

쌀 영양의 95%는 미강에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백미는 미강을 도정해 벗겨낸 안쪽 부분이다. 우리는 영양소 5%짜리 쌀밥으로 속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현미 한 숟가락은 백미 여덟 숟가락에 맞먹는 에너지를 사람에게 공급해준다.



옛사람들이 어찌 그것을 알았는지 한자에도 드러나 있다. 한자 중 찌꺼기 박(粕)는 쌀 미(米)에 흰 백(白)을 붙였다. 즉, '흰 쌀은 찌꺼기'라는 뜻이 들어있는 셈이다. 겨 강(糠)은 쌀 미(米)에 편안할 강(康)을 붙였다. 건강한 쌀, 먹으면 몸이 편안한 쌀이란 뜻이다.

현미의 섬유소는 과잉 당분의 흡수를 늦춰주고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예방 등 생환습관이 안 좋아 생기는 성인병의 예방에 좋다.



7군데의 다움한의원에서 당뇨·고혈압·비만·탈모·고지혈증 등 성인병환자들을 대상으로 현미잡곡밥·유기농채소·해조·연근채로 구성된 식사대용식을 제공해 한약치료와 병행한 적이 있다. 한약만으로 치료할 때 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가 나타났다.

현미엔 비타민L이 풍부해 모유가 풍부하게 생산되고 임부의 입덧을 줄여준다. 비타민D가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사실 현미밥보다는 현미잡곡밥이 더 몸에 좋다. 더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미와 잡곡의 비율은 5대 5가 이상적이다. 조·수수·기장·콩·보리·율무 같은 잡곡을 현미에 섞으면 영양소의 균형이 좋아진다.


현미는 맵쌀현미를 써야 한다. 찹쌀현미는 많이 지속적으로 먹으면 몸이 음(陰)으로 바뀌므로 장기간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미밥을 지을 땐 압력밥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현미를 최소 2시간에서 12시간까지 물에 불려야 먹기 쉽다.



현미밥을 먹을 땐 20번에서 100번까지 씹어야 한다. 백미나 밀가루음식 먹던 씩으로 대충 삼키면 소화가 되지 않는다. 많이 씹어야 침샘이 자극되어 침이 많이 나오고 면역기능과 소화능력이 향상된다.

현미잡곡밥과 유기농채소류, 해조류, 연근채류로 식단을 바꾸면 우리 건강에 이로울뿐 아니라 자연에도 이롭다. '식량의 종말'이란 책에서 언론인 폴 로버츠는 고기 500그램을 얻는 데엔 평균 곡물 1.8킬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육식을 줄이고 현미잡곡밥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보강하자. 육식을 줄여 모은 예산으로 유기축산으로 키운 육류를 선택하자. 유기축산농가가 늘고 밀집형 사육시설이 줄면 구제역,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이 번져 동물들이 생매장 당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임금님이 드셨던 '미강', 성인병 예방
◇배한호 다움한의원 원장은= 한의학 박사로 다움한의원 원장이자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위원이다. 2006년 식품개발회사 '(주)참다움바이오텍'을 설립, 2010년 사회적기업 '바리의꿈'에 청국장과 효모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술을 기부해 '청시'를 출시했다. 네이버카페 '생활습관병연구소' 운영자(http://cafe.naver.com/dawoom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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